삼형제간 '계열분리' 본격화
'방산·조선·에너지'는 존속
사업 효율성·승계구도 강화
㈜한화 인적분할/그래픽=최헌정 |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사업군을 ㈜한화에서 분리키로 했다. '사업 효율성'과 '승계구도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라이프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인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절차를 거쳐 7월 중 완료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했다.
김 부사장이 맡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신설법인으로 향한다. 존속법인 ㈜한화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과 차남 김동원 사장의 △한화생명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 측은 분할의 이유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복합적인 사업군이 혼재하던 지주사를 나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룹 측은 지주사 분할진행 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존속법인 약 10%, 신설법인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격이 다른 각자의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계열사들을 둘러싼 효율성이 극대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재계의 시선은 '승계구도'에 쏠린다. 김 부회장(방산·조선·에너지)과 김 사장(금융)이 ㈜한화에 남고 김 부사장이 신설법인으로 독립하며 승계구도가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그룹 핵심사업을 이끌고 두 동생이 각자의 영역을 담당하는 쪽으로 정리가 이뤄졌다. 중장기적으로 3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이 지난해 ㈜한화 보유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고 최근엔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승계의 핵심열쇠를 쥔 한화에너지 지분 총 20%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통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며 "각 회사가 시장상황에 부합하는 경영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융부문 추가분할, 한화에너지와 ㈜한화 합병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대주주간 지분정리, 지분교환, 지분매각 계획도 없다"고 후속 승계작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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