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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렸던 ‘2003년생 황금세대’…“3월 도쿄서 함께 정점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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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렸던 ‘2003년생 황금세대’…“3월 도쿄서 함께 정점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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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김도영(왼쪽)과 문동주가 11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사진 찍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김도영(왼쪽)과 문동주가 11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사진 찍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문동주·김도영 프로 무대 부침 거치고 나란히 ‘태극마크’
안현민, 전역 후 타격 잠재력 폭발·박영현은 꾸준한 활약
2022년 입단한 4인, 9월 아시안게임까지 “우리가 주인공”

과거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던 시절, 그 중심에는 ‘1982년생 황금세대’가 있었다. 김태균, 이대호, 오승환, 정근우가 투타에서 대표팀을 견인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사이판에서 담금질하고 있는 지금 대표팀의 중심은 ‘2003년생 황금세대’다.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의 안현민 그리고 선발 투수 문동주와 불펜의 박영현까지 포지션별로 요소요소 2003년생 동갑내기 선수들이 대표팀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이들 ‘03년생’ 4명은 2022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나란히 프로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사이클은 조금씩 엇갈렸다.

지명 당시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투타 라이벌로 대화제를 모았던 김도영과 문동주가 특히 그랬다.

동갑내기 나란히 방망이 ‘펑펑’ 야구 국가대표팀 김도영(가운데)과 안현민(왼쪽)이 지난 12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훈련을 마친 뒤 사이좋게 기념 촬영한 김도영(왼쪽)과 문동주. 사이판 | 심진용  기자

동갑내기 나란히 방망이 ‘펑펑’ 야구 국가대표팀 김도영(가운데)과 안현민(왼쪽)이 지난 12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훈련을 마친 뒤 사이좋게 기념 촬영한 김도영(왼쪽)과 문동주. 사이판 | 심진용 기자


문동주가 2023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먼저 앞서 나갔다. 이듬해는 김도영이 38홈런 40도루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출발이 더 빨랐던 문동주가 오히려 부상과 부진으로 기세가 꺾였다. 그리고 문동주가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반등한 지난해 김도영은 햄스트링만 3차례 다치면서 시련을 겪었다.

김도영과 문동주가 데뷔 후 주목받는 동안 같은 ‘03년생’ 안현민은 조용히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제대 후 지난해 혜성처럼 리그에 등장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12경기만 뛰고도 22홈런 80타점을 쌓았고, 타율 0.334를 기록했다.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국내 야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서로 다른 곡선을 그리며 부침을 겪었던 동갑내기들이 지금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같은 유니폼을 입은 채 사이판에서 맹훈련 중이다.

데뷔 이후 늘 꾸준했던 박영현도 함께 땀 흘리고 있다. 2023년 홀드왕에 오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로 낙점된 박영현은 2025년 세이브왕까지 차지해 리그 최고의 젊은 불펜 투수로서 이번 WBC 대표팀 훈련에도 합류해 있다.

이들이 오는 3월 도쿄에서 같이 사이클 최고점을 찍으며 시너지를 터뜨리기를 한국 야구는 기대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 역시 짊어진 이들이 도쿄에서 같이 터진다면 한국 야구가 목표로 하는 17년 만의 WBC 8강, 마이애미행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안현민은 지난해 11월 일본·체코와 평가전을 준비하던 때부터 “03년생들이 대표팀 주축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은 “친구들이 잘하니까 기분이 좋다. 황금세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새 황금세대의 등장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이 젊은 세대는 부담보다 자신감을 훨씬 크게 느낀다.

사이판에서 문동주는 “03년생들끼리 다들 정말 친하다. 좋은 친구이면서 또 좋은 자극제가 된다. 이 대단한 선수들과 친구라는 게 정말 좋다”면서 “(03년생이 대표팀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현민이의 말이 사실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올해는 WBC와 함께 9월에 아시안게임도 있다. 우리가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대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도영이를 필두로 해서 한번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이판 | 글·사진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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