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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적’ 이스라엘도…미국의 ‘이란 공습’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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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적’ 이스라엘도…미국의 ‘이란 공습’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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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란 테헤란에 있는 카리자크 감식 센터 앞에 놓인 주검 가방에서 가족과 지인을 찾는 이란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의 한 장면.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란 테헤란에 있는 카리자크 감식 센터 앞에 놓인 주검 가방에서 가족과 지인을 찾는 이란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의 한 장면. AFP 연합뉴스


미국의 중동 지역 최대 우방이자 이란의 ‘최대의 적’인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당장의 대규모 공습은 자제할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정권 붕괴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 엔비시(NBC)뉴스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전·현직 정부 관계자와 이스라엘·아랍국가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관계자들이 미국에 대규모 공습은 유보하길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은 이란 정권이 더 수세에 몰릴 때까지 기다리고 결정하는 제안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 상황이 급격히 전개되면서 이란 정권의 안정성도 어떤 방향으로든 급속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한 아랍권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이웃 국가들이 열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의한 공격이나 긴장 고조가 이란인들을 단결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정부 시위의 확산을 저해할 가능성을 걱정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트럼프 정부의 이란 정권 교체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현시점에서 외부의 군사적 개입은 시위대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대신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을 와해시키고 시위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른 방식의 개입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 내 인터넷 차단 조처를 우회할 통신 지원이나 사이버공격, 경제 제재 강화, 지도자급 인사를 겨냥한 제한적인 군사행동 등이 그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아랍 걸프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만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중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서자 미국 내에선 군사적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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