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23일 중의원 해산 방안 검토”
‘적극 재정’ 기대감에 日 증시 고공행진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장기 금리는 상승
‘적극 재정’ 기대감에 日 증시 고공행진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장기 금리는 상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단행할 경우 조기 총선이 내달 8일 전후로 실시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 관측 확산 속에 다카이치 총리의 적극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반영되며 일본 증시는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국회 소집일인 오는 23일 곧바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2월 8일 조기 총선거의 투개표가 이뤄지면 이달 23일 중의원 해산 후 16일만으로 전후 최단기간이 된다”며 “예산안 국회 심의에 미칠 영향을 억제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준비 상황에 따라 투·개표일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기 총선이 현실화되면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정부 예산안의 3월말 이전 국회 통과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경우 잠정 예산 편성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직 최종 결정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이미 준비 태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 등과 만나 선거 판세 분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 전망은 일본 증시를 강세장으로 이끌고 있다. 이날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5만 4341엔으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 5만 4000엔을 돌파한 것이다. 장중 오후 12시 30분께는 5만 4487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조기 총선 이후 자민당의 승리로 적극적인 재정 기조를 내세우는 다카이치 내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는 “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총선에서 여당이 의석을 늘릴 경우 경제 정책이 추진되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주식 매수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조기 총선 국면에서 주가가 상승했던 경험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중의원 해산은 9차례 있었는데 이 가운데 7번이 해산일부터 투·개표일까지 닛케이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국 변화는 환율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는 약세를 보였고 장기 금리는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 당 엔화 환율은 159.4엔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매수 개입에 나섰던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85%까지 상승해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 재정 정책 속도를 높이면 국채 발행으로 재정 악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져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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