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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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일본 배드민턴이 새로운 얼굴을 앞세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판을 다시 짜고 있다. 중심에는 다구치 마야(20)가 있다. 일본 언론은 그를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차세대 아이콘으로 키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바라보고 있다. 실력과 화제성, 그리고 스타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최근 2028 LA 올림픽의 새로운 신데렐라 후보로 떠오른 다구치 마야를 집중 조명했다. 성인식을 마친 올해, 그는 더 이상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단계가 아니라 일본 배드민턴의 미래를 상징할 인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시선이 담겼다.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미야자키현 출신인 다구치는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았고, 야나이 상공 고교 재학 당시였던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일본 내에서는 그때부터 이미 이 선수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구치의 무기는 체격 조건과 스타일이 분명하다는 데 있다. 166cm의 탄탄한 체격에 긴 팔다리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움직임, 빠른 전환과 강한 임팩트가 결합된 플레이는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눈에 띈다는 평가다. 이를 눈여겨본 인물은 다름 아닌 일본 배드민턴의 간판 중 한 명인 와타나베 유타였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 연속 메달을 따낸 와타나베가 직접 파트너를 제안했고, 타구치는 복식 전담으로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이 다구치를 단순히 키우는 선수가 아니라, 실제로 메달 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올려놓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구치를 둘러싼 열기는 경기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더 다이제스트가 주목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비주얼이었다. 타구치가 SNS를 통해 공개한 성인식 기모노 사진이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 하얀 기모노를 입고 잡은 옆모습 한 장면에 팬들의 반응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아이돌 데뷔가 시급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반응은 과열됐고, 단숨에 화제 중심에 섰다.
이 흐름은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구치는 국내 배드민턴 팬들 사이에서 뉴진스 하니 닮은꼴이라는 반응이 퍼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장면을 통해 먼저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 외모와 화제성을 통해 이름이 더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 일본이 기대하는 새로운 스타가 이미 국경을 넘어 관심을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이 타구치의 진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버티는 힘이다. 더 다이제스트는 다구치가 지난해 왼쪽 무릎 부상으로 4월부터 긴 휴식기를 가졌고, 9월이 돼서야 코트로 돌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백이 길어졌고 불안감도 컸을 시점이었지만, 그는 복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전일본 종합선수권 혼합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돌아왔고, 그 우승이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만들었다. 일본이 말하는 불굴의 투혼이 바로 그 장면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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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제 다구치를 올림픽 메달 후보로까지 보고 있다. 데일리 스포츠는 2026년 일본 국가대표 승선을 확정지은 타구치가 이제 세계 정상을 정조준한다고 전했다. 현재는 슈퍼 100에서 300급 대회를 주로 소화하며 세계 무대 적응과 랭킹 관리를 병행하고 있고, 그 과정 자체가 LA 올림픽으로 향하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일본 배드민턴이 원하는 그림은 명확하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부상에서 돌아와 버텨냈으며, 대중적 관심까지 끌어모은 스타. 다구치 마야는 그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일본이 들뜨는 이유가 단순히 예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실제로 판을 바꿀 수 있는 카드가 나왔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