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클루엘리에서 연봉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를 받던 22세 한인 다니엘 민이 퇴사 결정을 밝히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를 받던 22세 한인이 “소소한 자유가 그립다”며 퇴사해 화제다.
12일(현지 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민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마케팅·운영관리를 전공한 뒤 지난해 5월 클루엘리에 CMO로 합류했다. 그는 코딩 능력이 없음에도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민은 퇴사를 충동적이지 않고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과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과 혹독한 업무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환경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미국 뉴욕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클루엘리에서 연봉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를 받던 22세 한인 다니엘 민이 퇴사 결정을 밝히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민은 “21세라면 하루 12시간씩 일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열두 살이 된 남동생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 주는 것 같은 소소한 자유가 금세 그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업무가 매우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클루엘리의 최고경영자(CEO)인 한인 로이 리와의 면담에서 퇴사를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로이에게 한동안 사직을 고민해 왔다고 용기 내서 말했다.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눈물을 흘렸다”며 “로이만큼 나를 아껴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12시간씩을 함께 보낸 이 작은 형제 공동체인 클루엘리에 머무는 것이 내가 오르고 싶은 사다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민은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의 기고문에 클루엘리의 근무 환경을 두고 “직원들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일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지금은 즐겁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있진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루엘리는 지난해 4월 로이 리와 닐 샨무감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로이 리는 컬럼비아대 재학 중 아마존의 코딩 테스트를 AI 시스템으로 속여 통과했다가 퇴학당한 인물이다.
클루엘리는 시험, 면접, 영업 등 상황에서 즉각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며 300만 달러(약 45억 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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