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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대응에 발끈한 中·러…뭐라 했나 보니 [1일1트]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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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란 대응에 발끈한 中·러…뭐라 했나 보니 [1일1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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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거래국 25% 관세’에 중·러 동시 반발
中 “불법적 일방 제재”…러 “군사개입 절대 용납 못해”
이란은 中 핵심 이익이지만 직접 개입은 미중 충돌 부담
베네수엘라 때처럼 외교적 수사·경제 협력에 그칠 가능성
“잃을 게 많을수록 더 신중…저강도 관여 전략” 분석도
미국 성조기(왼쪽)과 중국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미국 성조기(왼쪽)과 중국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와 이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반발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자 중국은 “불법적 일방 제재”라며 맞섰고,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 자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다만 이들 국가가 직접적인 군사·정치 개입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적었다.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고 밝히면서도, 군사 옵션과 제재 강화를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13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강압이자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장외 관할권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온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기업들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가 러시아 섬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2025 동방경제포럼(EEF)의 일환으로 진행된 ‘아시아 – 세계로 가는 관문: 글로벌 미디어 공간에서 아시아 대륙의 역할’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가 러시아 섬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2025 동방경제포럼(EEF)의 일환으로 진행된 ‘아시아 – 세계로 가는 관문: 글로벌 미디어 공간에서 아시아 대륙의 역할’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러시아의 반응도 거칠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란 내부 정치 과정에 대한 외부의 파괴적 간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 영토에 새로운 군사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러한 행동이 중동과 국제 안보에 초래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란 내 시위를 “외세의 내정 간섭 시도”라고 규정하며 규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쇼이구 서기가 대규모 사망자 발생에 애도를 표하며 “최근 외세의 또 다른 이란 내정 간섭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는 최근 경제난 항의 시위로 시작해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란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나온 러시아의 반응이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직접적인 군사적·정치적 개입에까지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을 두고 “잃을 것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신중해지는 역설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사태가 격화될수록 강경 발언은 늘어나지만, 실제 행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이란은 단순한 우호국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중동 전략 전반에 깊게 얽힌 핵심 파트너다. 정권 붕괴나 장기 불안정은 중국의 원유 수입 구조와 일대일로 구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군사·정치적으로 개입할 경우 ‘내정 불간섭’이라는 외교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데다, 미중 충돌로 번질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은 강한 외교적 수사와 경제적 이해관계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직접 개입은 피하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하이국제연구대학의 중동 전문가 원샤오뱌오는 “정권 교체가 내전이나 국가 분열로 이어질 경우 중동의 무역과 투자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대규모 난민 사태와 에너지 공급 불안은 중국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란 사태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은 ‘개입 의지’라기보다 ‘선 긋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미국의 군사 행동과 제재 압박에 대해 공개적으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되, 직접적인 충돌이나 전면 개입은 최대한 피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정세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강대국들의 선택지는 군사 행동보다는 외교적 경고와 제한적 관여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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