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캐릭이 이번 시즌 종료까지 감독으로 팀을 이끈다. 이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이달 초 성적 저조와 팀 내부의 불협화음을 극복하지 못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 작별하며 거센 폭풍우를 맞이했다. 아모림 체제가 14개월 만에 막을 내린 이후 U-18 팀을 이끌던 대런 플레처가 긴급 투입되어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무릎을 꿇으며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중반에 모든 컵대회를 탈락한 맨유는 이번 시즌 단 40경기만을 소화하게 되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111년 만에 기록된 최소 경기 수라는 오명으로 남게 됐다.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하부 리그 팀인 그림즈비 타운에 덜미를 잡힌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FA컵마저 무산되자 구단 수뇌부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캐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캐릭은 이미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한 차례 증명한 바 있다. 2021-22시즌 솔샤르 경질 직후 대행직을 수행하며 비야레알과 아스널을 격파하고 첼시와 비기는 등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챔피언십(2부) 미들즈브러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2022-23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으나, 지난 시즌 성적 유지에 실패하며 야인 생활을 이어오던 중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캐릭 감독 체제는 화려한 코칭스태프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수석코치를 역임한 전술 전략가 스티브 홀랜드가 캐릭의 조력자로 합류한다. 여기에 조너선 우드게이트, 조니 에반스, 유스 시스템에 정통한 트래비스 비니언이 백룸 스태프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중심 잡기에 나선다.
캐릭 감독은 "맨유를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구단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내 목표는 선수들이 위대한 클럽에 걸맞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라이언 긱스, 솔샤르, 루드 판 니스텔로이가 임시 감독을 맡았던 것처럼, 캐릭은 영광스러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과거와의 연결고리”라고 알렸다.
캐릭 감독이 소기의 성과를 얻는다면 정식 사령탑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BBC는 “플레처 임시 감독은 짧은 임기를 마치면서 맨유의 남은 시즌 목표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만약 캐릭이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분명 정식 감독 자리를 차지할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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