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등 “중앙은행 독립성 지켜져야” 성명
연준 내부도 파월 지켜내기 결속 강화
연준 내부도 파월 지켜내기 결속 강화
미 법무부 수사를 받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
전 세계 11개 기관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성명을 내고 미국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연준 총재에 대한 연대를 선언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금융 안정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가치이며, 파월에 대한 보복성 수사는 시장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월을 겨냥한 수사에 대한 반발이 미국 사회를 넘어 국제 금융계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각)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국제결제은행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사무총장 등 11개 기관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성명을 내고 “연방준비제도 시스템 및 파월과 전적으로 연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우리가 봉사하는 시민들의 이익을 위하고 물가·금융·경제 안정의 초석”이라면서 “파월은 존경받는 동료”라고 했다. 이번 서명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동참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 총재들은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집단 행동을 피한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은 이례적이다. 특히 다른 나라의 정치 사안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연대해 성명을 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경영대학원의 경제학 교수이자 전 영란은행 금리결정위원인 조너선 해스컬은 뉴욕타임스에 “미국에서 불안정이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여러 면에서 주요 성장 엔진 같은 존재인데 전 세계 누구도 그것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 내부도 강력하게 단결하는 모양새다.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에 대해 “흠잡을 데 없는 청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성공했을 때 매우 불행한 경제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파월에 대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그가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해 위증했다는 이유다. 파월은 11일 이례적으로 2분짜리 영상을 올려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리지 않자 보복성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
[뉴욕=윤주헌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