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OSEN 언론사 이미지

들쭉날쭉한 인간 심판 상대해야 하는 WBC…LG 우승 이끈 ‘프레이밍의 신’ 있잖아 [오!쎈 사이판]

OSEN
원문보기

들쭉날쭉한 인간 심판 상대해야 하는 WBC…LG 우승 이끈 ‘프레이밍의 신’ 있잖아 [오!쎈 사이판]

속보
경기·강원·충청·영남 곳곳 한파특보...밤 9시 발효
OSEN DB

OSEN DB


[OSEN=사이판, 손찬익 기자] 지난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포수 박동원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는 박동원이다. 포수의 역할이 곧 팀의 안정과 직결되는 국제대회에서 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박동원은 현재 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에 참가 중이다. 지난 12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그는 “언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1~2주 정도 쉬고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덥긴 하지만 추워서 공을 못 던지고 방망이를 치기 힘든 것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WBC는 KBO리그와 다른 환경에서 치러진다. KBO리그는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도입해 두 시즌째 사용 중이지만, WBC를 비롯한 국제대회에서는 여전히 주심의 판단에 따라 스트라이크·볼이 결정된다. 박동원은 “프레이밍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솔직히 ABS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적응이 쉽지는 않다. 불펜 피칭 때부터 최대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심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포수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OSEN=조은정 기자] 야구 대표팀 박동원. 2025.11.15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야구 대표팀 박동원. 2025.11.15 /cej@osen.co.kr


단기간에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박동원은 “소속팀 투수들과는 오래 호흡을 맞췄지만 대표팀에서는 상대해봤던 투수들과 함께 뛰어야 한다”며 “주자가 없을 때는 비교적 편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패스트볼 위험도 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도 중요하지만 공을 안정적으로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회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공을 받아보는 것이 해법이다.

대표팀에는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박동원은 “젊은 투수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리그에서 보여준 만큼만 던져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심리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다독이겠다”고 강조했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WBC 대표팀에 발탁된 점도 박동원에게는 특별한 의미다. 그는 “예전부터 정말 나가고 싶었던 대회”라며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만약 참가하게 된다면 선수로서 모든 걸 이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2025.11.16 /cej@osen.co.kr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2025.11.16 /cej@osen.co.kr


가장 기억에 남는 WBC 장면으로는 2006년 1회 대회를 떠올렸다. 박동원은 “손민한 선배님이 미국의 최강 타선을 상대로 마구처럼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이진영 코치님이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게 된 수비 장면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맏형' 노경은(SSG 랜더스)과 메이저리그 출신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합류는 대표팀 전력 강화뿐 아니라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동원은 “야수들은 경기 중에 계속 소통할 수 있지만 투수는 그렇지 않다”며 “마운드에 오르기 전 마음가짐과 준비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불펜에서는 경은이 형이, 선발 쪽에서는 현진이 형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스타전 때 현진이 형의 공을 한 번 받아봤다. 그때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의 공을 받아보는 게 꿈이었는데 세게 던져달라’고 부탁했었다”며 “이번에 다시 현진이 형의 공을 받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KIA 시절 (양)현종이 형에 이어 현진이 형, 그리고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형과도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리그 최고의 투수들 공을 다 받아보는 셈이라 자부심이 생길 것”이라고 웃었다.

OSEN DB

OSEN DB


최고 16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한화)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공이 너무 빨리 들어오면 짜릿함보다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며 “그만큼 집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우승 포수로서의 경험, 국제대회에서 요구되는 디테일, 그리고 대표팀의 안방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박동원은 지금, 그 모든 무게를 짊어지고 WBC를 준비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