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단 무인기 탑재
대기권 밖에서도 전투 능력 갖춰
‘어벤저스’ 속 헬리캐리어 현실판
대기권 밖에서도 전투 능력 갖춰
‘어벤저스’ 속 헬리캐리어 현실판
중국 국영 CCTV에서 공개된 난톈먼 계획의 핵심 장비인 10만t급 공중 모함 ‘란냐오’./CCTV |
중국 국영 CCTV에서 공개된 난톈먼 계획의 핵심 장비인 즈훠./CCTV |
중국이 차세대 항공우주 무기 체계 구상을 담은 중국판 스타워즈 계획을 구체화하며 우주 굴기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국영 CCTV 군사채널의 주간지 리젠(礪劍)은 지난 10일 난톈먼(南天門·천계의 정문)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톈먼 계획은 2017년 중국 군수기업인 중항공업에서 제시한 미래 전력 구상으로, 공중과 우주에서 차세대 전투기·무인기 등을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통합 방공·방위 체계’를 담았다.
난톈먼 계획의 핵심 장비는 헬리캐리어(Helicarrier, 하늘을 나는 항공모함)인 ‘롼냐오(鸞鳥)’로, 전설 속 새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롼냐오는 전체 길이 242m, 날개 폭 684m, 최대 이륙 중량 12만t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리젠은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 ‘어벤저스’에서 작전기지 역할을 하는 공중 항공모함 헬리캐리어의 현실판인 셈이다.
롼냐오는 최대 88대의 무인 우주 전투기 ‘쉬안뉘(玄女)’를 탑재할 계획이다. 쉬안뉘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병법에 능한 전쟁의 여신이다. 쉬안뉘는 높은 기동성을 갖춘 무인 전투기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달고 대기권 밖에서도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중국은 최근 각종 방산 전시회에서 난톈먼 계획에 등장하는 항공우주 무기의 모형들을 공개하고 있다. 2024년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는 바이디(白帝) 무인 스텔스기 모형이 공개됐고, 지난해 열린 제7회 톈진 국제 헬리콥터 박람회에서는 난톈먼 계획에 포함된 수직 이착륙 전투기인 쯔훠(紫火) 모형을 선보였다. 쯔훠는 스스로 판단 가능한 인공지능(AI) 두뇌를 갖춘데다 시속 800㎞로 날아다닌다. 수색 작업이나 재해 대응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롼냐오 역시 주하이 에어쇼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는 추정이 나온다.
리젠은 난톈먼 계획에 등장하는 무기들이 공기역학·엔진·비행방식 등에서 기존의 틀을 깼다면서 “이러한 설계는 아직 콘셉트 단계에 있지만 미래 항공우주 기술 발전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왕밍즈(王明志)는 “난톈먼 계획은 개별적인 최첨단 기술들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구상”이라면서 “실현 가능 여부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고, 무엇이 먼저 실현될 것이냐를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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