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사고로 3차례 심장마비, 14번 수술
구두세척 공장 설립해 직원 절반 장애인 고용
“동정 대신 기회” 장애특성 살린 업무배치로 ‘성과’
구두세척 공장 설립해 직원 절반 장애인 고용
“동정 대신 기회” 장애특성 살린 업무배치로 ‘성과’
교통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한 중국의 30대 여성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두 세척 공장을 설립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SCMP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교통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중국의 30대 여성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두 세척 공장을 설립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일 중국 인플루언서 웡신이(30)의 사연을 보도했다. 웡은 2020년 친구가 운전하던 포르쉐 스포츠카 사고로 중상을 입고 왼쪽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사고 이후 그는 세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고, 생존을 위해 총 14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고는 신체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뒤흔들었다.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는 그를 떠났고, 사고 당시 무사했던 친구마저 치료비 지원을 중단했다. 웡은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그는 과거의 이름 대신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유유’라는 이름을 짓고 재탄생을 기념했다.
매체는 웡이 장애를 얻은 뒤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전했다. 2022년 요가복 사업을 시작한 그는 직접 모델로 나서며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다음 선택은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일이었다.
지난해 웡은 고향인 광시좡족 자치구 인근 광둥성에 구두 세척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직원은 10명으로, 이 중 절반이 장애인이다. 웡은 “장애가 아니라 강점을 보고 일을 맡긴다”며 직원 한 명 한 명의 상태에 맞춰 업무를 배정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직원에게는 소음이 큰 세척 장비 조작을 맡겼고, 소아마비 병력이 있는 직원에게는 섬세함이 필요한 손작업 공정을 담당하게 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어려움인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은 하루 평균 700~800켤레의 신발을 세척하며, 월 매출은 약 30만 위안(한화 약 6300만원)에 달한다. 웡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는 50만 명에 육박한다.
웡은 자신의 영향력을 개인적인 성공에만 쓰지 않는다. 그는 백혈병을 앓는 12세 소녀의 치료비 80만 위안 모금을 도와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하반신 마비 여성과 화상 환자가 운영하는 숙소를 홍보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웡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장애는 한 사람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고유성을 규정하는 것”이라며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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