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결국 또 이별이다. 파비오 파라티치의 토트넘 복귀는 길지 않았다. ‘진화’를 외쳤던 체제는 넉 달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파라티치 공동 스포츠 디렉터가 1월 이적시장이 종료된 뒤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공식 직함으로 복귀한 지 불과 4개월 만의 결별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미 이별을 전제로 한 정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티치는 지난 2021년 6월 토트넘에 합류해 구단의 축구 디렉터로 활동했다. 다만 유벤투스 재직 시절 불거진 회계 부정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2023년 4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로부터 30개월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당 징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전 세계로 확대되며 사실상 현업 복귀가 막혔다.
그럼에도 토트넘과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징계 기간 동안 파라티치는 ‘컨설턴트’ 자격으로 구단을 도왔고, 제재가 해제된 지난해 10월 요한 랑게와 함께 공동 스포츠 디렉터로 공식 선임됐다. 토트넘은 이 체제를 통해 스카우팅과 영입, 퍼포먼스 개발을 아우르는 새로운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구단 CEO 비나이 벤카테샴은 “파라티치와 랑게가 확대된 스포츠 디렉터 역할의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공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진화’를 선언했던 체제는 채 반 년도 버티지 못했다.
이번 결별의 표면적 이유는 개인 사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파라티치는 이탈리아 복귀를 강하게 원했고, 차기 행선지로는 ACF 피오렌티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지난해 12월 이미 피오렌티나가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현재 세리에A 18위에 머물러 있는 피오렌티나는 지난해 11월 다니엘레 프라데 전 스포츠 디렉터가 떠난 이후 공백을 메울 인물을 찾고 있었다. 파라티치는 이달까지는 토트넘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산투스 수비수 소자 영입(이적료 약 1,300만 파운드)에 근접한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파라티치는 여전히 토트넘의 영입 전략과 스카우팅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파라티치는 줄곧 “항상 규정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논란의 그림자는 끝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공식 복귀는 짧았고, 동행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파라티치와 토트넘의 인연은 결국 또 한 번 미완으로 끝나게 됐다.
/mcadoo@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