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사망자 500명 넘어, 실제론 수천 명 가능성"…유혈진압 참상 은폐 우려
1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이란 라자비 호라산주 마슈하드의 바킬라바드 고속도로에서 전개되는 반정부 시위에 집결하고 있다. 2025.01.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정부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전쟁과 대화 양쪽 모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전쟁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상에도 열려 있지만 이런 협상은 공평해야 하며 평등한 권리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은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84시간째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해 사실상 국가를 고립시킨 상태다.
이번 통신 차단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터넷뿐 아니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까지 모두 먹통이 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은 어렵지만 미국 인권단체 HRANA는 시위대 490명과 보안군 48명을 포함해 최소 544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노르웨이 소재 이란인권(IHR)은 확인된 사망자만 192명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아라그치 장관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한 배경에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롭던 시위가 (외부) 군사 개입의 빌미를 주기 위해 폭력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상황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에 군사적 조치까지 고려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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