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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작년 수출 136억달러 돌파..역대 최고치 경신

조선일보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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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작년 수출 136억달러 돌파..역대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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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치·소스류 ‘3대장’ 수출 견인
미·중 시장서 고르게 성장
고환율로 원재료 값 상승은 악재
경북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K-푸드 홍보관에 마련된 농심 부스가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경북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 K-푸드 홍보관에 마련된 농심 부스가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한국산 식품·농산물 수출액이 작년 136억2000만달러(약 19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 추세를 유지한 끝에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단 1년 만에 130억달러 선도 뛰어넘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농림축산식품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케이-푸드 플러스(K-푸드+) 수출 실적’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6억6000만달러) 늘었다. 농식품 수출이 104억1000만달러, 농산업 수출이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라면·김치·소스류가 주도

품목 별로는 라면 수출이 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9%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글로벌 라면 소비 열풍에 힘입어 신선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이 한국 농식품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중국, 미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은 물론 중앙아시아(CIS), 중동(GCC) 등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라면 열풍 효과로 국내 주요 라면 업체인 삼양식품은 주식시장에서 ‘면비디아’로 불리고 있다. ‘라면’과 ‘엔비디아’의 합성어로, 주가 상승세가 미국 엔비디아를 연상시킨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세계적 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최근 3년간 10배나 올랐다.

소스류는 9억2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5% 늘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판매 중심인 매운맛 소스가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맵고 달콤한 맛의 유행으로 고추장, 기타 소스(떡볶이·바비큐 소스) 등의 소비가 늘었다.

농식품부는 김치(1억6000만달러·4.6% 증가), 아이스크림(1억1000만달러·21.6% 증가), 포도(8470만달러·6.3% 증가), 딸기(7200만달러·4.0% 증가) 등 12개 품목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중 시장 동반 성장… 중동·아세안도 약진

지난해 K푸드는 수출 대상국별로도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3.2% 늘어난 18억달러로 2024년에 이어 제1위 수출 시장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현지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라면, 소스류, 아이스크림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2025년 1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 마트에서 한 관광객이 한국라면을 고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2025년 1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한 마트에서 한 관광객이 한국라면을 고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중국으로의 수출도 중국 내 K콘텐츠 인기 등으로 매운맛 라면 선호도가 지속되면서 라면 수출이 크게 늘었다. 치킨·떡볶이 소스 등 주요 소스류 수출도 동반 상승하며 전년 대비 5.1% 증가한 1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지역은 웰빙 트렌드와 길거리 음식(K-스트릿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과 떡볶이 등의 쌀가공식품, 김치 수출이 늘었다.


◇고환율 악재로 식품업체들은 고충

한국 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매출은 늘어났지만 고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고충도 생기고 있다.

작년 하반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한때 148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져 원당, 원맥, 대두 등 수입 원재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통 환율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는데 작년 4분기(10~12월)부터 ‘환율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업계는 특성상 원가 비중이 70~80%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재료로 쓰이는 밀가루, 팜유, 코코아, 치즈 등도 수입할 때 달러로 결제한다. 원화 값이 떨어질수록(환율 상승)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양식품 정도를 제외하면,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이 대부분의 식품 업체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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