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3세 여성 "단 2시간 만에 생리 끝났다"
의사 "과도한 운동, 뇌가 배란·생리 중단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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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주 6회 고강도 운동과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생식 기능이 멈췄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를 '운동성 무월경' 증상이라고 판단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성에 거주하는 여성 A 씨(23)는 최근 병원 검진 결과에서 여성 호르몬 수치가 50대 여성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의사로부터 신장 결핍 증상이 뚜렷하다는 말을 들었고, 운동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라며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한약을 대량으로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폭식으로 인해 체중이 한때 65㎏까지 늘자, 몇 달 사이 운동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됐다고 한다. 다만 A 씨의 현재 키와 몸무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A 씨는 주 6회, 회당 약 70분씩 운동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생리량이 점점 줄다가 최근에는 단 2시간 만에 끝날 정도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엔 아파서 병원 입원 후 (운동을) 한 달간 쉬었는데, 그땐 생리가 꽤 규칙적이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운동을 많이 해서 내분비 장애가 생겼고 최근에는 불면증도 겪었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저장 중산병원의 판빙 산부인과 전문의는 A 씨의 증상을 '운동성 무월경'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데 비해 소비는 너무 많을 때 발생한다.
판 전문의는 "몸이 에너지 위기를 느끼면 생존을 위해 일시적으로 생식 기능을 꺼버린다"라며 "뇌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이 줄어들어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배란이 중단되면서 생리가 늦어지거나 멈출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무월경은 가역적이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에너지 균형을 맞추면 생리를 회복할 수 있다. 정상적인 생리를 유지하려면 체지방률이 최고 17%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체지방률이 32%를 넘는 등 지나치게 높아도 호르몬 균형이 깨져 생리 불순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연합 의과대학 병원의 류하이위안 의사는 "단기간에 15㎏ 이상 감량할 경우 무월경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의사 상담 없이 여성 호르몬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류 의사는 "이 여성의 경우 최소 2~3개월간 고강도 운동을 중단한 뒤, 요가처럼 천천히 몸을 이완시키는 운동을 주 3~4회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연은 중국 SNS에서 조회 수 15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과유불급이다. 무엇이든 적당해야 한다", "게을러도 되는 완벽한 핑계를 찾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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