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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사보도] "서울 본점 3명 vs 홍성 10명"…임광현 고향이 '실질적 본사' 의혹 - ③

필드뉴스 김면수·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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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탐사보도] "서울 본점 3명 vs 홍성 10명"…임광현 고향이 '실질적 본사' 의혹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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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의 거짓말,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다

'공정과 정의'.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가치다. 대한민국 세정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그는 공정한 법 집행과 조세 정의 구현을 약속했다.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당시, 임 국세청장은 퇴직 후 몸담았던 '세무법인 선택'을 향한 전관예우 의혹 앞에서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으로 임했다.

당시 임 청장은 '세무법인 선택'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했다. "월급쟁이 대표였을 뿐, 법인 수익과 대기업 수임 계약과는 무관하다, 세무법인과 지금 전혀 관련이 없다"는 그의 해명은 국회 문턱을 넘는 결정적 방패가 됐다.

하지만 그 해명은 모두 국민을 기만한 것이었다. '세무법인 선택'의 지분 99.98%를 움켜쥔 절대적 최대주주가 다름 아닌 임 청장의 '이종사촌'이라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 청문회장에서 거짓말을 했을까? <필드뉴스>는 임 청장과 세무법인 선택을 둘러싼 연속 보도를 통해, 바로 이 한 가지 질문에 집중하려 한다. <편집자주>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해 7월 23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해 7월 23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임광현 국세청장과 특수관계 의혹을 받고 있는 '세무법인 선택'이 통상적 세무법인의 운영 형태와 다른 기형적 인력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점은 간판조차 없는 비좁은 오피스텔에 불과한 반면, 임 청장의 고향이자 최대주주인 사촌 동생이 운영하는 충남 홍성군 지점에는 본사 대비 3배가 넘는 인력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서울 본점은 '무늬만 본사'이고, 고향 지점이 '실질적 몸통'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 서울 본점 3명 vs 홍성 지점 10명…뒤바뀐 '몸통'

12일 필드뉴스가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 자료를 확보·분석한 결과, 세무법인 선택의 '내포지점(충남 홍성군)' 근무 인원은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내포지점은 임광현 국세청장의 이종사촌으로 밝혀진 최대주주인 인 모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이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점 근무 인원 3명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서초(5명), 안양(4명), 고양(3명) 등 여타 수도권 지점과 비교해도 내포지점의 인력 규모는 압도적으로 크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지방, 그것도 군(郡) 단위 지점에 10명이 근무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지역 거래처가 확보되어야 한다"며 "본점보다 지점 인원이 월등히 많은 역전 현상은 해당 지점이 법인의 실질적인 중추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 세무법인 선택 서울 본사 직접 가보니…간판 없고 전화번호 '비공개'

서울 서초구 소재 오피스텔에 위치한 세무법인 선택 본점 사무실 앞. 오피스텔 최상층(15층)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는 세무법인 선택을 표시하는 아무런 간판이 걸려 있지 않았다. [사진=필드뉴스]

서울 서초구 소재 오피스텔에 위치한 세무법인 선택 본점 사무실 앞. 오피스텔 최상층(15층)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는 세무법인 선택을 표시하는 아무런 간판이 걸려 있지 않았다. [사진=필드뉴스]


본지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와 충남 홍성군 내포지점을 직접 방문해 비교해 본 결과, 이 같은 의구심은 더욱 깊어졌다.

우선,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최상층(15층)에 자리한 세무법인 선택 서울 본사는 지난해 5월 종로구에서 이전해 온 곳으로, 입구에서부터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통상 고객 접근성을 위해 저층에 자리 잡고 간판을 내거는 일반 세무법인과 달리, 이곳은 사무실 외부에 '세무법인 선택'이라는 간판조차 없었다.

내부 규모 역시 의문을 자아낸다. 본사 사무실 면적은 약 10평(33.65㎡) 남짓으로, 전국에 4개 지점을 거느리고 2년 누적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법인의 본점이라기엔 터무니없이 비좁았다.

이 뿐만 아니라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연락처 조차 꽁꽁 숨겨져 있다.

실제로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상 법인 연락처는 공란으로 비워졌으며, 현 대표 이 모 씨의 정보에도 사무실 전화번호를 본인 요청으로 비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에 등록된 직원 3명이 이곳에서 실제로 상주하며 영업활동을 하는지조차 의심되는 이유다.

◇ "서울 본사엔 간판도 없는데"…4배 큰 홍성 지점엔 '국세청 인증' 버젓이

임광현 국세청장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에 위치한 세무법인 선택 내포지점. 법인 최대주주이자 임 국세청장의 사촌 동생인 인 모 세무사가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필드뉴스]

임광현 국세청장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에 위치한 세무법인 선택 내포지점. 법인 최대주주이자 임 국세청장의 사촌 동생인 인 모 세무사가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필드뉴스]


반면, 임 청장의 이종사촌 인 모 씨가 있는 내포지점의 사무실은 딴판이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중심가 3층 건물에 입주한 내포지점은 약 40평(134.52㎡) 규모로, 서울 본사보다 4배나 넓었다.

사무실 입구에는 '세무법인 선택' 간판과 함께 국세청이 인증한 '영세납세자지원단', '나눔세무사' 표식이 버젓이 걸려 있어 활발한 영업 활동을 방증했다.

결국 초라한 서울 본사는 등록을 위한 '서류상 주소지'에 불과하고, 임 청장의 친인척이 있는 홍성 지점이 인력과 자금이 집중된 '실질적 본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임 청장의 사촌 동생이자 세무법인 최대주주인 인 모 세무사에게 "서울 서초 본점 사무실에서 직원이 상주하며 실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그는 끝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왜 하필 홍성인가…임광현 국세청장의 '뿌리'

이처럼 기형적인 구조의 배경에는 임광현 청장의 연고가 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군은 임 청장의 고향이자 현재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임 청장은 1969년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서 태어나 홍동초등학교(56회)를 졸업하고 홍동중학교(11회) 2학년 재학 중 출향했다.

부친 임 모 씨는 과거 홍성군청 계장을 역임해 지역 내 인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임 청장 역시 국회의원 시절인 2024년 말 재경홍동향우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고향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무법인 선택의 최대주주인 이종사촌 인 모 씨 역시 홍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 씨는 2024년 3월 홍성세무서 일일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위촉됐으며, 현재 인근 지역인 예산세무서 국선대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임광현은 홍성의 자랑"…쏟아진 보도가 '스모킹 건'

임광현 국세청장과 세무법인 선택 최대주주 인 모 씨의 관계도. [그래픽=Gemini 제작]

임광현 국세청장과 세무법인 선택 최대주주 인 모 씨의 관계도. [그래픽=Gemini 제작]


임 청장의 남다른 고향 사랑과 지역 내 영향력은 지역 언론의 보도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홍성신문·내포타임즈 등의 지역지들은 오래전부터 임 청장의 승진과 영전 소식 등을 빠짐없이 전하며 그를 '고향의 자랑'으로 상세히 보도해 왔다.

아이러니하게도 필드뉴스가 임 청장이 숨기려 했던 '이종사촌 관계'를 밝혀낸 결정적 단서(스모킹 건) 역시 이들 지역신문에 있었다.

본지는 과거 지역지에 보도된 임 청장 외조부의 '부고 기사'와 최대주주 인 모 씨의 '결혼 알림 기사'를 확보해 정밀 교차 분석했다.

그 결과, 각 기사에 명시된 임 청장의 모친 송 모 씨와 그 자매(이모)의 성명, 그리고 인 씨 모친의 성명이 가족 관계망 안에서 정확히 일치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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