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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압에 5세 아이도 피격… 트럼프 "도울 준비 됐다"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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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압에 5세 아이도 피격… 트럼프 "도울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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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연방 이민 단속요원의 여성 살해후 트럼프 행정부 고소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당국, 인터넷 차단 등 불사
116명 사망·2638명 체포...美 중단 촉구, 개입 경고

이란 상인들의 '경제난 분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보름 가까이 진행되며 점차 격화한다. 정보차단 속에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10일(현지시간) 여러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상인 중심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14일째 이어지면서 180개 이상 도시로 확산했다. 상인들은 리알화 가치폭락, 물가폭등 등에 분노하며 상점문을 닫고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경제난 해결에 맞춰졌던 시위의 초점은 점차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정권교체로 이동했다.

시위 초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이란 당국은 전국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강경진압에 나섰다. 특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9일 국영TV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는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가 해외 적대세력, 특히 미국의 음모로 발생했다며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물 등을 공격하는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행동한다고까지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를 보면 오만한 통치자들이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전복됐다며 "트럼프정부도 전복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영상엔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자유를 바라는 이란 국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에서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사진=민경찬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영상엔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자유를 바라는 이란 국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에서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테헤란(이란) AP=뉴시스 /사진=민경찬


정보통제로 현지 피해상황이 정확히 전해지진 않지만 이란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대와 당국의 유혈충돌로 이란 보안당국 인력 38명과 시위대 78명으로 최소 116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또 이날까지 시위대 2638명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한 이란 시민들은 CNN과 인터뷰에서 보안군이 군용소총으로 무장하고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병원에 시신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묘사했다. 이란 북동부 도시 네이샤부르의 한 의사는 당국이 행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했다며 "5세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긴 채 총에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들이 신원노출을 두려워해 개인클리닉에서 비공개 치료도 한다"고 했다.


외신은 이번 시위가 2022년 '히잡 반대시위' 이후 최대규모이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직면한 최대위기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외문제를 잇따라 건드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상황을 계속 언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그는 이란 정부에 시위대 강경진압을 멈출 것을 촉구하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에서 그는 "우리는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처럼 (이란 당국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개입은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가장 아픈 곳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11일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 및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합법적인 표적으로 삼아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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