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새해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양력설인 위안단(1월 1일) 연휴를 포함한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본토발 국제선 왕복 항공편 가운데 한국 노선이 1천12편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항공 데이터 업체 ‘항반관자(航班管家)’ 집계 결과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97.2%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같은 기간 태국 노선은 862편으로 2위, 일본 노선은 736편으로 3위에 머물렀다.
실제 여행객 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중국 민항데이터분석시스템(CADA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출발한 해외 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찾은 인원은 33만1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방문 중국인은 같은 기간 25만 8000명으로 33% 감소해 3위로 내려앉았다. 태국 역시 28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중국 대학생 층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반면 20~30대 직장인 세대 사이에서는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가 대안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의 한국 방문은 이미 지난해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약 509만 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연간 7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본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부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새해 연휴를 계기로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의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아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방문 자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에 대해 무료 취소와 일정 변경을 지원하며 사실상 수요 조정에 나섰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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