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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vs 700억···웨이모에 맞서는 韓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승부수 ?

서울경제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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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vs 700억···웨이모에 맞서는 韓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승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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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기술력 고도화 및 실증 확대
산은·에이티넘 200억 추가 베팅
IPO 통해 연내 증시 입성 계획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구글의 웨이모는 '넘사벽'으로 통한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17조 원에 달하는 것은 물론 구글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인프라를 보유한 모회사의 아낌없는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서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웨이모와 비교하면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240분의 1에 불과하고 기술과 자금을 뒷받침해 줄 든든한 모회사도 없다. 그럼에도 라이드플럭스는 웨이모가 구현한 것과 맞먹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라이드플럭스는 내년에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기술 사용화를 목표로 각종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적극적인 실증 사업 참여를 통한 실주행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최근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한국산업은행과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가 200억 원을 추가 투자함으로써, 누적 투자금 752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라이드플럭스는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 중으로 누적 투자금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준비 작업도 본격화 했다. 상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중장기적인 자금 조달 기반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적극적인 실증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실주행 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2024년 6월 정부로부터 무인 자율주행 시험운행 허가를 얻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에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1단계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안전요원을 보조석으로 이동시켜 운전석을 비운 채 시험운행할 수 있는 2단계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약 4만 5000km에 달하며, 사고 건수는 0건이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시험 운행을 지속하면서 에러 리포트와 안전요원 개입률 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3단계 허가를 받아 내년에는 차량 1열을 완전히 비운 채로 시험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드플럭스가 바라보는 시장은 택시와 버스·셔틀, 화물트럭, 노면 청소차 등이다. 여객 운송의 경우 서울과 부산, 세종,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실제 운영하며 상용화 경험을 축적해 왔다. 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 공유 실증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향후 로보택시 등 무인 이동 서비스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화물 운송 분야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삼다수 등 국내 주요 물류·제조 기업과 함께 미들마일(중거리)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톨게이트 전후 물류 거점 근처의 도심 도로까지 포함한 허브 투 허브(hub-to-hub) 자율주행 트럭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정하욱 부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도시 단위의 대규모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를 최대한 빠르게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며 "무인화 기술력과 기술 확장성을 기반으로 한 도시 전체의 다양한 이동을 무인 자율주행으로 혁신해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내일의 이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SW 기술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웨이모 등 해외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의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실증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대표는 "현재 국내 자율주행은 무인화로의 전환기에 있고 이를 위한 핵심은 SW 기술력"이라며 "기업은 이에 집중해 기술력을 고도화해 나가야 하고, 정부 역시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더 많은 실증과 R&D 지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라이드플럭스는 이러한 정부 지원과 자체적인 SW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2027년 무인 상용화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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