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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힘든 코막힘, 단순 감기 아닌 '비후성 비염'일 수도

하이닥 라민영 라경찬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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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힘든 코막힘, 단순 감기 아닌 '비후성 비염'일 수도

서울맑음 / -3.9 °
[라민영 라경찬한의원 한의사]

흔히 '비염'이라 하면 단순한 콧물이나 코막힘 정도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위축성 비염, 임신성 비염, 약물성 비염 등 다양한 원인과 양상을 지닌 여러 유형의 비염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오해하는 '비후성 비염'이라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일시적인 코막힘이나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인은 '하비갑개 기능 저하'에 따른 염증
비후성 비염은 코안의 하비갑개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호흡이 답답해지고, 후각 기능 저하 등 일상적인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하비갑개는 코안 구조물 중 외부 공기와 가장 먼저 맞닿는 조직으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폐가 무리 없이 숨 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관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조절하는 '필터'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알레르기성 비염약처럼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하비갑개는 점차 본래 기능을 잃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그 결과가 바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방치되면 하비갑개의 기능은 회복되지 못하고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면서 코 점막이 부어오른 상태로 고착화되고, 결국 비후성 비염이라는 진단에 이르게 됩니다.

주된 증상은 '코막힘'… 수면장애까지 유발
비후성 비염의 대표적 증상이자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지속적인 코막힘입니다. 찬 바람이나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하비갑개가 쉽게 붓고, 이로 인해 코막힘이 심해지면서 답답함이 가중됩니다.

특히 밤에는 코막힘 증상이 더 심해져, 수면 중 호흡이 불편해 숙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생성돼 코를 타고 목뒤로 넘어가 가래가 많아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혈관수축제나 항히스타민제처럼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자극받은 코 점막은 반복적으로 붓고 예민해져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비염 축농증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외부 자극' 줄이고, '점막 회복'에 집중
현재 비후성 비염 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혈관수축제 등의 비염 치료제가 사용됩니다. 이러한 약물은 일시적으로 코막힘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하비갑개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지 못하면 증상이 쉽게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을 장기적으로 반복 사용하면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약물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코 점막은 건조함만 잘 관리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습기 사용, 마스크 착용 등은 코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해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염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 등의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비갑개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상적인 하비갑개는 따뜻하고 촉촉한 점막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하비갑개를 자극하지 않고 점막 회복을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미 기능을 잃은 하비갑개는 자연적인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극을 최소화하고 점막이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한방치료부터 시작한다면 비후성 비염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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