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교육청, 시위 확산에 온라인 수업 전환
[워싱턴=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시위대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니콜 굿 사건에 항의하며 백악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민간인 총격 사망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 원인을 두고 백악관·국토안보부와 미니애폴리스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백악관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번 사건의 새로운 영상을 공유해 ICE 요원의 '방어사격' 논쟁이 더 거세졌기 때문. 미네소타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당방위' 주장에 반발해 이번 사건에 대한 독자 수사에 나섰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백악관, 국토안보부는 이날 미국 보수매체 '알파뉴스'가 최초 보도한 'ICE 요원 촬영 미니애폴리스 총격 영상'을 각각 SNS(소셜미디어) X에 공유했다. 밴스 부통령은 해당 영상을 공유한 알파뉴스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며 "언론이 이 무고한 법 집행 요원(ICE 요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온 형태는 역겹다"며 "당신들(언론) 모두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적었다.
국토안보부와 백악관은 별도의 게시글 없이 각각 알파뉴스, 밴스 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단 백악관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밴스 부통령의 "(미니애폴리스 ICE 요원 총격 사건은) 극좌 세력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우리 ICE 직원들이 하는 일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입국한 수백만 명의 범죄 전력이 있는 외국인들을 추방하는 것"이라는 발언과 영상을 게시했다.
알파뉴스가 공개한 47분량의 영상은 ICE 요원 조너선 로스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총격 사망자 르네 굿과 ICE 요원 간 대화부터 총격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ICE 요원 로스가 차에서 내려 도로를 부분적으로 막고 있던 굿의 SUV 차량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상 속에서 로스를 비롯한 다른 ICE 요원은 굿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지만, 굿은 잠시 후진했다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현장을 벗어나려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가 앞으로 움직이자, 차량 앞 왼쪽에 있었던 로스는 "워(Whoa)"라고 소리쳤고, 이후 영상에는 총소리가 들렸다.로이터는 "영상 속 굿은 ICE 요원에게 '괜찮아요. 당신에게 화난 것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 중 일부가 됐다. 이후 굿이 차를 도로 쪽으로 몰자 ICE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며 "굿의 차량 뒷좌석에는 검은색 개 한 마리가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해당 영상은 ICE 요원의 생명이 위협받았고, 그가 정당방위로 발포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요원의 손이 흔들리면서 총소리 당시 차량의 모습이 영상에서 사라졌다. 로스가 굿의 차량과 접촉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다른 영상에선 굿이 차량을 앞으로 움직이면서도 앞바퀴를 로스를 피해 돌리는 모습과 로스가 총격 이후 차분하게 차량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CNN도 새로 공개된 영상의 카메라 각도가 하늘로 급전환돼 요원과 차량이 충돌했는지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고 짚었다.
[플루거빌=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플루거빌에서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니콜 굿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현지 ICE 시설 벽을 두드리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
민주당 소속인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이번 총격을 '정당방위'라고 옹호하고, 굿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쓰레기 같은 주장"이라고 비판하며 "법무부와 행정부가 이미 사실관계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주는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의 증거와 증인 조사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독자 수사에 나섰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과 메리 모리아티 헤너핀 카운티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자 수사 계획을 발표하며 시민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상 등 증거를 검찰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검찰청 홈페이지에 링크를 게시하겠다고 했다. 모리아티 검사는 "연방 법 집행 요원이 연루된 경우 복잡한 법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결정을 내릴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는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국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교육청은 사건 발생 이후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앞으로 한 달간 교실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해 희망자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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