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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무서워서 도망갔나…中 천위페이, 4강 맞대결 앞두고 '돌연 기권'→안세영 말레이 오픈 결승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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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무서워서 도망갔나…中 천위페이, 4강 맞대결 앞두고 '돌연 기권'→안세영 말레이 오픈 결승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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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기세에 눌린 것일까.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인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가 4강 맞대결을 앞두고 돌연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채 결승에 무혈입성하며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천위페이의 말레이시아 오픈 기권을 알렸다. 당초 두 선수는 10일 오전 11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번 기권은 다소 충격적이다.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32강, 16강전서 먼저 세트를 내주고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세계 7위 라차녹 인타논을 2-0으로 완벽하게 꺾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4승14패로 팽팽해 전 세계 배드민턴계가 주목하는 '클래식 매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천위페이도 8강전 직후 "안세영과 지난해 두 경기에서는 꽤 잘했지만, 그 두 경기는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기에서는 몇 번 졌다.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매 경기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발전의 신호일 것"이라면서 "만약 내 최고 기량을 10점으로 설정한다면, 8점이나 9점 정도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5점이나 6점밖에 안 된다면 질 수도 있죠. 상대가 누구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날 내 기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약점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약점이 너무 많으면 상대방이 쉽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모든 것을 갖추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며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안세영과의 경기를 불과 12시간 앞두고 기권을 선택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중국 전국체전 이후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고생했던 점을 미루어 부상 재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세영에게는 행운이 따른 셈이다. 안세영은 이미 이번 대회 8강 대진 상대로 강력하게 점쳐졌던 한웨(중국·세계 5위)가 감기몸살로 기권하면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를 2-0(21-8, 21-9)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여기에 4강 상대인 천위페이마저 경기를 포기하면서 안세영은 준결승을 치르지 않고 푹 쉰 상태로 결승전을 준비하게 됐다.

안세영은 기권 소식이 전해지기 전 자신의 SNS에 태극기 사진과 함께 "8강은 진심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내일 준결승이 있을 예정인데 여러분의 지지 부탁드린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의 아쉬움도 크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포츠는 안세영의 8강전 승리를 조명하며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여전히 악몽 같은 존재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며 빅매치를 예고했으나, 천위페이의 기권으로 두 선수의 대결은 무산됐다.



결승에 선착한 안세영은 오는 11일 푸사를라 벤카타 신두(인도·세계 19위)와 왕즈이(중국·세계 2위)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신두 역시 8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와 이번 대회는 유독 기권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안세영이 이 천운을 업고 국제대회 5회 연속 우승 및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