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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독자AI, 공정 심사는 기본…윤리까지 들여다본다”

이데일리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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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독자AI, 공정 심사는 기본…윤리까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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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깅페이스 CEO가 언급한 K-AI 3개 모델…성과 커질수록 검증도 강화
독파모 ‘from scratch’ 논쟁 속 정부 기준 제시 “객관·공정·윤리”
5개 정예팀, 1월 중순까지 TTA 검증…최종 파일·체크포인트 제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 성과를 소개하면서, 향후 평가의 기준으로 ‘객관성·공정성’과 ‘윤리적 공감대’를 분명히 했다. 오픈소스 활용과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처음부터 개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과만큼이나 검증 과정의 엄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성장통 없는 혁신은 없다”…정부 “공정한 심판·페이스메이커 역할”

배 부총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성장통 없는 혁신은 없다”며 “지금의 논쟁은 대한민국 AI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 AI 생태계가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공정한 심판이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 성과와 관련해 “허깅페이스 CEO가 K-AI 3개 모델을 언급했다”며 국내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 오픈소스 모델 공개와 Epoch AI의 ‘Notable AI’ 등재 성과를 함께 언급하며, K-AI의 국제 경쟁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배 부총리가 언급한 사례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클렘 들랑그 CEO 게시물이다. 들랑그 CEO는 한국 기업이 공개한 파운데이션 모델 3개가 최근 ‘트렌딩(인기 급상승)’ 목록에 올랐다고 소개하며, 이를 “오픈소스 AI에 대한 국가 지원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당 모델로는 LG의 엑사원(EXAONE) 계열,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SOLAR-Open), SK텔레콤의 A.X-K1 등이 거론됐다.

허깅페이스 클렘 들랑그 CEO의 링크드인 게시물.

허깅페이스 클렘 들랑그 CEO의 링크드인 게시물.


‘from scratch’ 논쟁에도 “평가는 객관·공정…윤리도 공감 수준이어야”

배 부총리는 성과와 별개로 평가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독파모를 둘러싸고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는 것) 여부 등 논쟁이 있지만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비로소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을 성과로 덮기보다는, 사회적 수용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5개 정예팀 대상 검증 착수…TTA 통해 최종 파일·체크포인트 제출


정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 정예팀을 대상으로 15일까지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 과정에서는 각 팀으로부터 개발 모델의 최종 파일과 복수의 중간 체크포인트 파일을 제출받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기술적 검증을 실시한다. 동시에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통해 계획에 부합한 AI 모델이 개발됐는지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전문가 “오픈소스 활용은 현실…핵심은 투명한 표기와 설명 논리”

현장 전문가들은 오픈소스 활용 논쟁이 ‘독자성 유무’의 이분법으로 흐르는 데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대학 AI솔루션센터장은 “중국 딥시크도 다양한 요소를 벤치마킹했고, 미국 기술 카피 논란이 있었다. 기존 기술 위에 최적화 개념을 얹은 성격이 강하다”며 “완전히 없는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있는 것들을 잘 최적화한 접근”이라고 했다.


그는 “필요한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쓰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밝히고, 설명 가능한 대응 논리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사전 검토와 명확한 표기, 논란 발생 시 설득 가능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 부총리는 “함께 지켜봐 주시고 우리 AI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응원해 달라”며, 공정한 평가와 책임 있는 관리로 AI 생태계 신뢰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