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또 한 번 결과로 증명했다. 조별리그 2연승. 계산은 복잡해 보이지만, 흐름은 명확하다. 베트남은 이미 8강 문턱을 넘어섰다.
베트남은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었다.
요르단과의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 승점 6점을 확보한 베트남은 사우디 아라비아과 요르단에 2-3으로 패하면서 사실상 1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승리의 키워드는 ‘세트피스’였다. 베트남은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응우옌 레 팟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쿠앗 반 캉이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세컨드 볼 반응과 위치 선정에서 베트남의 준비된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불필요한 접촉으로 자멸했다.
리드를 잡은 베트남은 전반 막판 한 차례 흔들렸다. 전반 44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패스 미스를 키르기스스탄의 마를렌이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됐다.
후반전은 팽팽한 공방이었다. 양 팀 모두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다시 세트피스가 흐름을 갈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레 반 투안의 헤더가 상대 수비수 크리스티안의 다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자책골. 베트남에 행운이 따랐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결과였다.
두 경기 연속 세트피스로 승부를 결정지은 점은 의미가 크다. 조직력과 준비도가 없으면 반복될 수 없는 장면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실리적인 경기 운영과 명확한 강점을 앞세워 결과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김상식 감독의 색채다. 과도한 점유율이나 무리한 전진 대신, 상황에 맞는 선택과 세트피스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짧은 대회일수록 이런 ‘확실한 무기’는 큰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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