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김도영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9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한테 도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을 사리거나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24년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 그저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한다. 그러려면 뛰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김도영은 지난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1년을 보냈다. 개막부터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재활의 늪에 빠졌다. 첫 재활을 마치고 4월 말 복귀해 한 달 정도 뛴 시점. 김도영은 레드라이트를 끄고 뛰기 시작했는데, 시즌 3번째 도루를 시작한 순간 또 햄스트링을 다쳤다.
KIA는 재활 기간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고, 2개월 정도 지켜본 뒤 8월 초 김도영을 다시 복귀시켰다. 김도영의 합류와 함께 막바지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는데, 복귀 3경기 만에 또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이번에는 수비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김도영은 시즌을 일찍 접고 2026년을 바라보기로 했다.
연봉 대폭 삭감은 불가피했다. 지난 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 2024년 MVP 시즌을 보내고 1억원이었던 연봉을 5억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대폭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한 김도영으로선 구단과 협상을 하기도 머쓱했다.
5억원 대박이 산산조각 났는데도 왜 또 뛰겠다는 걸까. 김도영은 지난해 3번째 햄스트링을 다치고 재활을 시작하면서 부상 방지에 더 집중했다. 김도영의 강점은 호쾌한 장타력과 빠른 발. 둘 중 하나라도 잃으면 MVP 타자의 부활을 노래하기가 어렵다. 김도영은 2024년처럼 뛰어도 무리가 가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9월 김도영의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서 "나도 처음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 시즌 끝나고 난 뒤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딱 끝내고 운동을 안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다음 해에 또 다쳐서 30경기밖에 못 뛰었다"며 스스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또 부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도영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차 캠프 훈련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면서 올해도 도루를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만큼 몸 상태에 자신이 있었다.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5회말 무사 1루 윤도현 타석.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이 도루를 성공시키며 김도영은 40도루를 기록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3/ |
14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옌무구장에서 쿠바와 경기를 펼쳤다. 2회 2사 만루. 만루포를 터트린 김도영.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4/ |
김도영은 "사실 초반에는 (도루가) 조심스러울 것 같다. 나도 경기를 나가면서 계속 적응을 해야 할 것이고, 몸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초반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루를 줄인다' 이렇게는 말씀 못 드릴 것 같다. 그냥 항상 해왔던 대로 나는 도루를 하기 위해서 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재활을 했고, 나한테 도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을 사리거나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이판에서는 좋았을 때의 루틴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도영은 "몸 상태가 100%라고 생각은 한다. 몸은 8월부터 계속 만들었기에 100%라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할 것이다. (경기 공백이 길어) 내 루틴들을 사실 까먹었다. 다시 천천히 생각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아직 기간이 남았다. 그런 부분을 다시 다 찾아서 다시 야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매우 힘든 1년을 보냈지만, 덕분에 올해 여러모로 단단해졌다.
김도영은 "멘탈을 회복하는 게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못했으면 다시 잘해야 하는 게 야구 선수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할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고, 잘할 생각이다. 내 몸에 대한 믿음이 남들은 없겠지만, 나한테는 믿음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은 김도영이 지난해 사실상 안식년을 보냈는데도 WBC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어제(8일) 김도영과 잠깐 이야기했는데, 스프린트까지 100%로 다 하고 왔다고. 준비는 철저히 잘하고 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부터 훈련하게 되면, 우리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준비시키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KIA 관계자들은 김도영을 대표팀에 보내면서 "몸을 제일 많이 생각해라. 무조건 건강하게 돌아와"라고 배웅했다고.
김도영은 "감사하다. 한 해 잘했는데,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고 사실 그런 기대에 보답하는 게 야구 선수라고 생각해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잘해서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국하는 김도영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인천국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