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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 아니다… 이제는 HQ

조선일보 남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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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 아니다… 이제는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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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강풍 피해 잇따라...한때 지하철 1선도 운행 차질
[아무튼, 주말]
올해 10대 트렌드 ‘건강 지능’
AI 기술 이용하는 자기 관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서초구에 사는 중견기업 직장인 서모(44)씨는 매일 오전 5시 30분 자신의 스마트 워치에 표시된 수면 점수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서씨는 “단순히 ‘잠을 설쳤다’ 같은 주관적 느낌이 아닌 ‘깊은 수면’이나 ‘REM 수면’이 얼마나 되는지 객관적 정보를 파악하고 싶어 스마트 워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수면 점수가 높은 날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부족한 날엔 중간중간 더 많은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서씨는 당뇨가 아니지만 왼쪽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부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채혈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혈당 확인이 가능하다. 그는 “과거엔 체중을 줄이려고 무작정 굶거나 1일 1식 등을 했는데,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는 식사가 더 중요하단 걸 알았다”며 “측정기 부착 후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고 생각했던 고구마가 구워 먹었을 땐 식후 혈당이 과일만큼 치솟는 것을 확인하고 조리법을 바꿨다”고 했다.

책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따르면 서씨는 HQ(Health Quotient·건강 지능)가 뛰어날 확률이 높다. 매년 사회 트렌드를 예측해 온 김난도(63) 서울대 명예교수는 올해 ‘HQ’를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책에서 정의하는 HQ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건강 관련 정보를 탐색 및 판단해, 그에 따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여 자기 관리를 실천하는 역량’을 말한다. 논리적 사고 등 인지적 학습 능력을 따진 IQ(지능 지수), 공감과 소통 능력을 강조한 EQ(감성 지능)에 이어, 이제는 이 ‘HQ’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본 것이다.

용어는 조금 다르지만 ‘건강 지능’은 해외 학계에서도 주목하는 개념이다. 그 배경엔 웨어러블 기기와 AI 기술 발전이 있다. 자신의 심박수, 수면 패턴, 혈당 변화 등 쏟아지는 데이터 속에서 내 몸의 신호를 정확히 해석하고 이를 습관 개선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연구 기관은 지난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유명 학술지(JMIR)에 게재한 논문에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개선하는 능력을 ‘DHL(Digital Health Literacy·디지털 건강 문해력)’로 정의하면서 “높은 DHL은 건강의 새로운 결정 요인이며, 더 나은 자가 관리 및 전반적인 삶의 질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남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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