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에는 이 후보자가 심야에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너 그렇게 똥, 오줌을 못 가려?”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인턴 직원에게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고 한 데 이어 또 폭언이 나온 것이다. 이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상가와 땅을 사들여 3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더해, 결혼한 장남을 미혼으로 위장해 ‘가족 수’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대 서울 반포동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주택법, 주민등록법 등 위반으로 수사·처벌 대상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부적합하다’는 47%였다. 그래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19일 열리는 청문회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장관에 지명한 다음 “통합과 실용 인사”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후 지난 6개월간 야당을 ‘내란 정당’이라며 ‘해산돼야 한다’고 한 게 이 정권이다. 야당 중에서도 이 후보자는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다. 이 대통령 말대로면 ‘내란 행위자’다. 이 후보는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포퓰리즘 독재’라고 했다. 이런 이 대통령과 이 후보자가 갑자기 손을 잡고 등장한 것은 통합, 실용이 아니라 억지 정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통합 탕평 인사라는 명분으로 야권을 갈라치고 여당 지지를 확장하기 위한 지방 선거 전략이었을 뿐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부적합하다’는 47%였다. 그래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19일 열리는 청문회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장관에 지명한 다음 “통합과 실용 인사”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후 지난 6개월간 야당을 ‘내란 정당’이라며 ‘해산돼야 한다’고 한 게 이 정권이다. 야당 중에서도 이 후보자는 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다. 이 대통령 말대로면 ‘내란 행위자’다. 이 후보는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포퓰리즘 독재’라고 했다. 이런 이 대통령과 이 후보자가 갑자기 손을 잡고 등장한 것은 통합, 실용이 아니라 억지 정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통합 탕평 인사라는 명분으로 야권을 갈라치고 여당 지지를 확장하기 위한 지방 선거 전략이었을 뿐이다.
국힘은 연일 이 후보자를 비판하지만 이런 이 후보자를 정치권에 발탁하고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에 공천해 3선 의원을 만들어준 게 바로 국힘 자신이다. 심지어 이후에도 두 번 더 공천을 줬다. 국힘은 이 사람을 20년간 국회의원 후보로 5차례나 공천했다. 지금 나오는 각종 의혹도 거의 모두 국힘 시절 벌어진 일이다. 이 후보자가 자기 당에 있을 때는 한마디도 없다가 상대편에서 장관 후보로 지명하자 그날로 제명하고 자기 당 시절 있었던 일들을 폭로하며 비난한다. 그래 놓고 “핵심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라고 한다.
이 후보자 같은 사람이 승승장구하고, 갑자기 당을 바꿔 장관 후보자가 되는 것이 한국 정치다. 보좌진에게 갑질하면서 권력자에게는 잘 보여 공천받고, 당선되면 국익보다 자신과 가족의 이익을 더 생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법을 어기는 일도 우습게 생각한다.
지금 민주당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공천 뒷돈 거래 혐의가 잇달아 터지고, 실세 의원 아내는 지역구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제 카드처럼 쓰고, 경찰의 이 사건 관련 내사 자료가 바로 그 실세 의원 손에 들어갔다. 공천 뒷돈을 폭로한 탄원서는 당내 최고 실력자 누군가에 의해 덮였다. 그런 민주당 정권이 이혜훈 같은 사람을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유유상종’일지도 모른다. ‘이혜훈 사태’가 보여준 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사익을 추구하고 정략에만 몰두하는 우리 정치권의 민낯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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