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130형 꺼낸 삼성, 116형 맞불 하이센스…초대형 TV 전쟁, 'RGB'로 옮겨갔다 [CES 2026]

디지털데일리 라스베이거스(미국)=배태용 기자
원문보기

130형 꺼낸 삼성, 116형 맞불 하이센스…초대형 TV 전쟁, 'RGB'로 옮겨갔다 [CES 2026]

속보
김여정 "韓,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책임서 발뺌할 수 없어"
[OK가전] 하이센스는 163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까지 '투트랙'…치큐도 100형으로 가세
LG는 '클로이드'로 피지컬 AI 선점 시도...TCL 'AiMe'로 동반 로봇 전면에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TV는 다시 '크기'로, 인공지능은 '몸'으로."

CES 2026 현장을 관통한 키워드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초대형 TV의 귀환, 다른 하나는 로봇을 앞세운 피지컬 AI이다. 전시장 곳곳에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치큐 등 'TV 이름표'가 붙은 부스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음 시장을 예고했다. 누군가는 100인치대 '벽'으로, 누군가는 움직이는 '몸'으로 미래를 끌어당기는 장면이었다.

이번 CES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초대형 TV'이었다. 다만 '누가 더 큰가'라는 단순한 구호보다 '누가 더 정확하게 빛을 쪼개고 더 순한 색을 내는가'가 경쟁의 중심으로 올라왔다. 초대형 전쟁의 간판이 '인치'에서 'RGB'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130형 마이크로 RGB TV(R95H)를 전면에 세웠다. '세계 최초 130형'을 앞세워 초대형 시장의 상징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삼성은 이 제품이 마이크로 RGB 기반의 색 표현과 인공지능 기반 화질 처리로 초프리미엄 경험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단어는 '마이크로'지만, 업계에선 이를 자발광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가 아니라 RGB 백라이트를 촘촘히 쓴 LCD 계열로 분류한다. 즉, '초대형 LCD의 끝'을 보여주는 카드에 가깝다.




하이센스는 정면에서 받아쳤다. 부스 전면에 116형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 TV(116UXS)를 배치하고,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가 색·명암·에너지 효율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116UXS가 BT.2020 기준 110% 수준의 색영역을 구현한다고도 소개했다. 관람 동선에서 '세계 최대 116형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라는 문구가 강하게 박히는 이유다.

하이센스의 부스가 흥미로웠던 것은 '입구'와 '안쪽'의 메시지를 분리했다는 점이다. 바깥에서는 116형으로 삼성과 '초대형 LCD'의 정면승부를 걸어두고, 부스 안쪽에는 163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 TV(163MX)까지 전시했다. 같은 초대형이어도 한쪽은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 다른 한쪽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로 넓게 깔아 '우리는 여기까지 간다'는 그림을 그린 셈이다. 초대형을 '단일 제품'이 아니라 '기술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전략으로 읽혔다.




중국 진영의 'RGB 확산'도 인상적이었다. 창홍의 치큐(CHiQ) 역시 100형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초대형+RGB' 흐름에 올라탔다. 초대형 TV가 더 이상 일부 브랜드의 상징이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 집단 키워드로 끌어올리는 전장으로 변하는 장면이다. 현장에선 '중국은 TV도, 로봇도 다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반면 LG전자와 TCL은 이번 '초대형 입구 전시'에선 결이 달랐다. LG전자는 초대형으로 즉각 맞대응하기보다, 피지컬 AI로 트랙을 달리며 시장 선점을 노렸다. LG는 CES 2026에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고 '제로 노동 홈' 비전을 제시했다. TV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기보다는 집안의 노동 동선을 로봇과 연결해 생태계를 먼저 잡겠다는 접근이다.




TCL도 '피지컬'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TCL은 모듈형 인공지능 동반 로봇 'AiMe'를 전면에 내세워 감정 인식, 사물인터넷 기기 제어 같은 시나리오를 강조했다. TV는 차세대 미니 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소개했지만, 관람객의 시선은 로봇과 착용형 기기 쪽으로 분산되는 분위기였다.





올해 CES에서 삼성은 130형 마이크로 RGB로 초대형의 기준을 다시 세우려 했고 하이센스는 116형 RGB 미니 발광다이오드로 맞불을 놓으면서 163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까지 꺼내 '올라운더' 이미지를 덧칠했다. 치큐까지 100형으로 가세하며 전선을 넓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초대형은 인치 경쟁이 아니라, 같은 크기에서 얼마나 촘촘하게 빛을 쪼개고 색을 안정적으로 끌어내느냐가 체감 품질을 가른다"라며 "TV는 다시 거실의 상징으로 돌아오고 인공지능은 로봇을 통해 생활로 들어오려 한다"고 말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