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의 ‘Catch your dreams’을 부르는 고추잠자리. [넥슨 공식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리니지 천하에 무슨 일이?”
‘메이플 키우기’가 ‘리니지’를 넘어섰다. 넥슨이 국내 퍼블리셔 매출 1위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왕좌에 오른 것이다. 20대와 30대를 겨냥한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과 ‘가볍지만 확실한’ 신작들이 연이어 잭팟을 터뜨리며 이뤄낸 성과다.
8일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센서타워가 2014년 퍼블리셔 매출 집계를 시작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부동의 1위였던 엔씨소프트는 2위 센추리 게임즈에도 밀려 3위에 자리매김했다.
넥슨의 이번 성과는 상·하반기 연이은 신작의 흥행 덕분이다. 상반기 ‘마비노기 모바일’에 이어 하반기에는 ‘메이플 키우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메이플 키우기 이미지. [넥슨 제공] |
특히 지난해 하반기 매출 성장을 주도한 메이플 키우기의 기세가 매서웠다.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IP의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 장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 얻고 있다.
메이플 키우기는 이에 힘입어 출시 약 45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 매출 1억 달러(약 1449억 원)를 돌파, 2025년 전 세계 신작 방치형 RPG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도 최고 57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도 출시 이후 10월까지 약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넥슨의 실적을 쌍끌이 했다. 기존 PC 이용자층을 모바일로 흡수하는 동시에 생활형 RPG 중심의 완화된 과금 구조를 택해 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의 연이은 흥행은 실적 지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넥슨의 2025년 매출은 4조5594억 원, 영업이익은 1조4112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7%, 26.4% 상승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넥슨은 ‘메이플 키우기’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을 발판 삼아 2027년 연 매출 7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메인 이미지 [넥슨 제공] |
한편, 2025년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은 약 28억 달러(약 4조2032억원)로 상반기 대비 8.3%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센서타워는 “한국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시장이라 다운로드 유입 둔화가 관찰되고 있지만, 넥슨과 같은 퍼블리셔의 멀티 타이틀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규모 자체는 안정적으로 유지·강화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