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델 쇼케이스 개최…뼛속까지 바꿨다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6을 맞이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 스위트룸에 마련된 델 테크놀로지스 2026 CES' 쇼케이스 현장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반긴 것은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이름, 바로 'XPS'였다.
지난해 델은 자사의 최상위 노트북 라인업인 'XPS'의 브랜드명을 '델 프리미엄(Dell Premium)'으로 변경하는 리브랜딩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각인된 XPS라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충성도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결국 델은 올해 다시 브랜드명을 'XPS'로 원복 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돌아온 XPS는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전시대에 놓인 2026년형 신제품 'XPS 14'와 'XPS 16'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전면 커버에 XPS 로고를 음각으로 새겨 넣어, 이 브랜드가 가진 자부심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CNC 가공 알루미늄과 고릴라 글라스 소재가 결합된 일체형 바디는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극대화해, 만지는 순간 차가우면서도 단단한 고급스러움이 손끝에 전해졌다.
◆ 캘리퍼스가 가리킨 '1.09mm'… 뼛속까지 바꿨다
현장 전시대는 델이 이번 신제품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공학적 고민을 거쳤는지 보여주는 실험실과 다를 바 없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잡은 것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비교해 놓은 코너였다. 델은 정밀 측정 도구인 캘리퍼스를 이용해 기존 패널과 신형 OLED 패널의 두께를 적나라하게 비교했다.
캘리퍼스 눈금에 찍힌 수치는 인상적이었다. 기존 패널이 1.86mm였던 반면, 이번 신제품의 패널은 불과 '1.09mm'에 불과했다. 1mm 남짓한 이 얇은 유리 한 장이 노트북 전체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무게를 덜어낸 일등 공신이었다. 델은 이 얇은 공간 안에 AI 시대를 위한 모든 기술을 집약해냈다.
바로 옆에는 노트북의 내부를 낱낱이 분해한 전시가 이어졌다.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탑재하면 필연적으로 발열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열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설계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역대 가장 크고 얇게 제작된 신형 팬과 촘촘하게 배치된 히트파이프가 드러났다. 얇아진 폼팩터 안에서도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소음은 줄이고 냉각 효율은 극대화한 델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배터리 걱정 끝"… 전력 소모 8.8W로 '뚝'
성능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신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팬서레이크)' CPU와 인텔 아크(Arc) GPU를 탑재해 이전 세대 대비 AI 성능을 XPS 14는 57%, XPS 16은 무려 78%나 끌어올렸다. 그래픽 성능 또한 50% 이상 개선되어, 이미지 편집이나 고사양 게임, 콘텐츠 스트리밍 등 어떤 작업에서도 쾌적한 속도를 보장한다.
'AI PC는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기 위한 데모 존도 눈길을 끌었다. 델은 두 대의 디스플레이를 놓고 실시간 전력 소모량을 측정하는 계기판을 설치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화면에는 '8.8W(와트)' 내외의 숫자가 안정적으로 찍혀 있었다.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력 절약형 2K LCD' 기술 덕분이었다. 델 측은 이를 통해 최대 27시간이라는 탁월한 배터리 수명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충전기 없이 외근을 나가더라도 배터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더 뛰어난 화질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영화관급 색감을 제공하는 탠덤 OLED 옵션도 함께 준비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책상 위 52형 6K 모니터
함께 공개된 '52형 델 울트라샤프 썬더볼트 허브 모니터(U5226KW)'는 IPS 블랙 패널을 탑재한 52형 6K 울트라와이드 커브드 모니터다.
가장 큰 특징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iMST(Internal Multi-Stream Transport)' 기술이다. 물리적으로 연결된 최대 4대의 서로 다른 PC 화면을 모니터 한 대에 4분할로 띄워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내장된 KVM 기능을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 하나만으로 연결된 모든 PC를 제어할 수 있어, 금융 트레이더나 데이터 과학자와 같이 다중 모니터 환경이 필수적인 전문가들에게 최적화됐다.
디스플레이 품질 또한 최고 수준이다. 6K(6144x3456) 고해상도를 지원해 엑셀 데이터나 복잡한 도면을 확대하지 않아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IPS 블랙' 기술을 적용해 일반 IPS 패널 대비 2배 높은 2000:1의 명암비를 구현했다. 사무용 모니터로는 이례적인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허브(Hub)'라는 명칭에 걸맞게 도킹 스테이션 수준의 연결성도 확보했다. 단일 썬더볼트 4(Thunderbolt 4) 포트를 통해 데이터 전송은 물론 최대 140W의 고속 충전(PD)을 지원해 고사양 노트북도 별도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5Gbps 이더넷 포트를 내장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며, 모니터 전면 하단에는 팝아웃(Pop-out) 방식의 USB 포트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전문가를 위해 눈 건강 기능도 강화했다.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와 색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센서와 눈부심 방지(AGLR) 패널을 탑재해, TUV 라인란드로부터 눈 건강 관련 최고 등급인 '5성' 인증을 획득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