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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40대"…시중은행 희망퇴직에 2천명 '한파' 속으로

필드뉴스 강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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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40대"…시중은행 희망퇴직에 2천명 '한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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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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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시중은행 희망퇴직이 올해 초에도 대규모로 단행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했으며 KB국민은행은 이미 신청을 마치고 인력 감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이 이처럼 일제히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영업점 축소와 고임금·고연령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1970년생과 1971년생 전 직원을 기본으로 하되 1972년 이후 출생자에게도 직급별 기회를 열어두었다.

구체적으로 지점장과 부장 등 소속장급은 연령 제한 없이 전원 신청이 가능하다. 부지점장과 부부장 등 관리자급은 1977년 말 이전 출생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차장·과장·대리·계장 등 책임자 및 행원급은 1980년 말 이전 출생자까지 범위를 넓혔다.

우리은행은 퇴직자에게 월 평균 임금의 최대 31개월분에 달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며 자녀 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 등 부가적인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이미 2025년 12월 말에 희망퇴직 접수를 마무리하고 오는 20일 퇴사를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신청 대상은 1975년생까지였으며 노사 합의를 통해 은행권에서 이례적으로 기능직까지 포함해 진행했다. 창구와 사무직 및 관리장 등 기능직 인력 150명 안팎을 대상에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퇴직자에게는 기본 퇴직금 외에 월급 기준 최대 4000만원 수준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또한 본인과 배우자를 위한 2년치 건강검진비 지원과 퇴직 1년 후 계약직 재고용 기회 부여 등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강화했다.


매년 600명에서 800명 수준의 인력이 퇴직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2025년 12월 중순 신청을 받아 2026년 1월 2일자로 퇴직 절차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을 '만 40세 이상'인 1985년생까지 파격적으로 낮추며 젊은 층의 자발적 퇴직을 유도했다.

근속 15년 이상의 부지점장 이상급과 근속 10년 이상의 리테일 서비스 직원 등이 포함됐으며 특별퇴직금은 기본급 7개월에서 31개월분 수준으로 책정됐다.


하나은행 또한 비슷한 시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4대 은행이 형성하는 연말연시 명퇴 시즌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의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특별퇴직금으로 월 평균 임금의 최대 28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그리고 재취업 지원금 등 보상안을 마련하여 인력 구조 선진화와 세대교체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서며 대면 영업점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 공고를 내기 전인 2025년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름은 명예퇴직이지만 실질적인 조건과 타이밍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과 동일한 성격을 띤다. 신청 대상은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 만 40세 이상으로 설정하여 사실상 40대부터 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공격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그 결과 전년도 391명보다 늘어난 446명이 최종 퇴직 대상자로 확정되어 2025년 12월 31일자로 은행을 떠났다. 퇴직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0개월치에서 최대 28개월치에 달하는 명예퇴직금이 지급됐다.

은행들은 고비용 인력 구조를 슬리밍하는 대신 디지털 전문 인재 채용을 늘리고 정보기술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과거 '이자 장사' 비판 여론에 한때 축소됐던 특별퇴직금 규모가 최근 다시 30개월 안팎으로 회복된 점도 직원들의 퇴직 결심을 앞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5대 은행에서만 약 2300명 이상의 인원이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8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퇴직금으로 지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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