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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삶에서 나이 듦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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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삶에서 나이 듦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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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어느새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다. 이처럼 해가 바뀌면 또 하나의 나이가 더해지며, 나이 들어간다. 무릇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 노년기로 이어진다. 이에 어느 연령층이든 인간은 나이 들어가는 존재다.

그런데 나이 듦은 생애의 전환점인 노년기부터 본격화된다.

아무튼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젊음을 지나, 늙어 감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늙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이는 사람마다 그 준비의 정도와 내용이 다름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에는 삶의 지평을 새롭게 바라보며,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 듦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어야 한다. 사유는 어떤 대상을 판단하는 지적 메커니즘으로, 삶의 철학과 방향을 정하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노년의 삶이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단순히 오래 사느냐를 넘어, 남은 여정을 충실히 채워나갈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개념이 바로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다.

먼저 크로노스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양적인 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 개념이다.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로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헤아려 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크로노스 안에서 산다. 하지만 나이 들어 수동적으로 살다보면 비어있는 시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기에 같은 시간으로 살더라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 이에 일상의 생활을 의미로 연결할 수 있는 시간이 카이로스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나이 듦에 순응하고 긍정하면서, 추구할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울 필요가 있다. 실로 이런 마음가짐이 진정한 노년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사람은 노년기를 맞게 된다. 이로써 지나온 과거는 길어지고 미래가 짧아진다, 때문에 남은 시간을 습관이라는 익숙한 길에만 머물지 말고, 평소 가지 않던 길을 가보고 새로움을 접해보는 것이다. 그리하면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세상이 넓어지며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생활이 곧 바람직한 노년의 삶이다.

다른 한편 노년에는 기본적으로 건강도모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심신이 건강해야, 오래된 나무처럼 자신의 여정을 단단하고 충만하게 채워 갈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노년기 나이 듦은 와인이 시간을 머금고 숙성하듯, 오랜 시간을 통해 보다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고로 이제는 삶의 속도를 늦추어 성찰하면서 남은 여정을 밀도 있게 채워가야 한다. 이를 두고 파스칼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다'라 했다. 이로 보아 노년기는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

요컨대 노년기 의미 있는 삶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남은 여정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다스려 나가는 그런 삶이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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