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이 미국에 의해 체포·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6.01.0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라카스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초기 경제 붕괴를 막으려고 100톤이 넘는 금을 스위스로 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약 113톤, 금액으로는 52억 달러(약 7조5400억 원) 상당의 금이 스위스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두로가 집권한 직후부터 일어난 일인데,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난을 버티기 위해 중앙은행 보유 금을 매각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스위스로 수출한 금은 2012년 4.4톤에서 2013년 10.2톤, 2016년 76.8톤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금은 스위스에서 정제와 인증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재수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는 2014년 국제유가 폭락과 서방 제재가 겹쳐 경제 위기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해 제재를 강화한 2017년에는 국가 부도 상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스위스로의 금 반출은 전면 중단됐다. 유럽연합(EU)이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훼손 혐의로 베네수엘라 인사들을 제재하면서, 스위스도 2018년 초 EU 제재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재에는 베네수엘라산 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후 수출이 끊긴 이유가 단순히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고갈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톤엑스(StoneX)의 시장 분석가 로나 오코넬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극심한 곤경 속에 금을 대량 매각했다. 상당 부분이 스위스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금융권 거래처에 남아 있거나, 소형 금괴로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판매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특수부대는 지난 3일 카라카스에서 마두로를 체포했으며, 그는 뉴욕 법정에서 마약 밀매와 '나르코 테러리즘'(마약 범죄와 테러 행위 결합 형태) 혐의로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스위스 정부는 5일 마두로와 측근 36명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지만, 어떤 자산을 말하는지, 그 가치가 얼마에 달하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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