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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AI가 배운 '시김새' 라스베이거스 홀렸다... 데이터 주권으로 지키는 K컬처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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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AI가 배운 '시김새' 라스베이거스 홀렸다... 데이터 주권으로 지키는 K컬처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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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생성형 AI가 그려낸 국악이 어딘가 모르게 중국풍이거나 일본의 엔카와 섞여 나오는 '데이터 왜곡' 현상에 맞서 한국 스타트업이 우리 소리의 DNA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AI 음악 스타트업 뉴튠(대표 이종필)은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해 국악에 특화된 AI 연구 성과와 서비스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 '문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그동안 챗GPT나 미드저니 등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들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학습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전통 문양이나 국악의 고유한 서사가 피상적으로 처리되거나 정체 불명의 아시아 문화로 뭉뚱그려지는 한계가 명확했다.

뉴튠의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추진하는 '문화 분야 AI 학습데이터 구축 및 활용서비스 발굴 사업'의 결과물이다. 위프코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뉴튠은 국립국악원과 협력해 국악 가창 AI를 개발했다. 단순히 소리를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국악 고유의 떨림인 '시김새'와 독특한 장단 구조까지 AI에 학습시켰다.

이는 최근 글로벌 IT 업계의 화두인 '소버린 AI(Sovereign AI·주권 AI)'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각 나라가 자국의 언어와 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AI 경쟁력을 갖추려는 시도다. 뉴튠은 이번 CES에서 자사의 AI 음악 서비스 '믹스오디오(MixAudio)'를 통해 관람객들이 국악 AI를 직접 생성하고 변형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 소리가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왜곡 없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디지털 실크로드'를 깐 셈이다.


전시 현장에서는 음악뿐만 아니라 시각적 확장성도 함께 선보인다. 세계 1위 3D 패션 디자인 솔루션 기업인 CLO와 연계해 전통 문양을 활용한 3D 디지털 패션 제작 공정을 시연한다. 이는 한국의 전통 콘텐츠가 음악을 넘어 패션과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파생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다.


이종필 뉴튠 대표는 "이번 CES 2026 참가는 한국의 전통 예술인 국악이 최첨단 AI 기술과 만나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창작 자원으로 제공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악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음악 기술 생태계에서 K-국악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된 고품질의 문화 분야 AI 데이터는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의 '디지털 문화자원 공동 활용 플랫폼' 등을 통해 공공에 개방된다. 교육과 연구는 물론 산업 전반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한국의 '진짜 문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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