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를 강제 병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구두협박에 덴마크 총리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해체로 귀결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로 맞받아쳤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TV2와의 인터뷰로 "미국이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모든 것이 중단될 것"이라며 "나토 전체가 해체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유지되어 온 안보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그린란드가 이런 식으로 협박당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란드는 베네수엘라와 비교할 수 없다"며 "하룻밤 사이에 장악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좋은 협력을 원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엔보르(덴마크)=AP/뉴시스]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와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2025년 4월27일 덴마크 마리엔보르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4일(현지시각)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 동맹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5 |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TV2와의 인터뷰로 "미국이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모든 것이 중단될 것"이라며 "나토 전체가 해체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유지되어 온 안보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그린란드가 이런 식으로 협박당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란드는 베네수엘라와 비교할 수 없다"며 "하룻밤 사이에 장악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좋은 협력을 원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한 TV2의 정치전문기자 아스크 로스트럽은 "예전 같았으면 총리가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 가능성에 대해 단호히 거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발언의 수위가 너무 높아져서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시작과 함께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꾸준히 주장해왔으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한 점을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을 벌인 다음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배들로 전 지역이 덮여 있다. 현재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는 국가안보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일 안에 그린란드에 관해 얘기해보자"며 "약 2개월 안에 우리는 그린란드를 걱정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행동 가능성도 암시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주도한 스티븐 밀러 국토안보보좌관도 그린란드를 놓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밀러 보좌관은 CNN 인터뷰로 "미국은 나토의 힘이며, 미국이 북극 지역을 지키고 나토를 방어하려면 그린란드는 마땅히 미국에 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힘에 의해, 권력에 의해 통치되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다"며 "이는 태초부터 세계의 철칙이다"라며 위협했다.
유럽 국가들은 덴마크를 옹호하며 미국 비판에 나섰다. 키이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왕국만이" 그 영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의 파스칼 콩파브뤼 대변인은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할 수 없다"며 프랑스는 덴마크와 연대한다고 말했다. 아니타 히퍼 유럽연합 외교 대변인은 유럽연합은 회원국의 영토 정합성 수호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나서서 미국을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린란드가 중국 배로 덮였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겨냥해 "사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구실로 이른바 '중국 위협론'을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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