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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휴전 열흘 만에 다시 포성…오발 사고 vs 도발 공방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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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휴전 열흘 만에 다시 포성…오발 사고 vs 도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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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반테아이 메안체이주 추크 체이 마을에서 태국군과의 교전으로 파괴된 가옥들이 방치되어 있다. 양국의 해묵은 국경 분쟁은 지난해 12월 격화되어 수십 명의 사망자와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지난달 27일 극적으로 정전 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반테아이 메안체이주 추크 체이 마을에서 태국군과의 교전으로 파괴된 가옥들이 방치되어 있다. 양국의 해묵은 국경 분쟁은 지난해 12월 격화되어 수십 명의 사망자와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지난달 27일 극적으로 정전 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해 말 극적으로 합의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이 불과 열흘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양국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간신히 멈췄던 포성이 다시 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와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군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오늘 오전 태국 우본랏차타니 주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해 정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격으로 태국군 병사 1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 측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말리 소치아타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프레아 비헤아르 주에서 부대 정비 작업을 하던 중 쓰레기 더미에서 폭발이 발생해 캄보디아군 2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측은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공격이 아닌 '작업 중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태국·캄보디아라오스 3국의 국경이 만나는 이른바 '에메랄드 트라이앵글' 지역이다. 이곳은 양국의 해묵은 영토 분쟁지로, 지난해 12월에도 격렬한 교전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망자와 약 10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바 있다.

양국은 지난달 27일 사격 중지와 병력 이동 동결 등에 합의하며 평화 무드를 조성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상호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태국 군은 캄보디아 측에 주의를 촉구하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경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날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캄보디아 측에 정전 협정 위반에 대한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군 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이 사고였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은 이웃 국가의 도발에 대응할 충분한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캄보디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양국 관계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 측은 이달 중 시엠립에서 국경위원회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태국 정부는 오는 2월 8일로 예정된 총선 이후에나 본격적인 국경 획정 논의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80km에 달하는 미확정 국경 지대를 둘러싼 긴장은 태국의 차기 정부 구성 시점까지 불안한 대치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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