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서부 시마네현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현지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이후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같은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6일(현지시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시마네현 동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4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로 비교적 얕아 체감 진동이 컸다는 평가다. 기상청은 최초 발표했던 규모 6.2를 6.4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시마네현 동부와 인접한 돗토리현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지진 등급 기준 ‘진도 5강’의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으면 걷기 어려운 수준으로 선반 위 식기나 가구가 떨어질 수 있는 정도의 강도다.
본진 이후에도 여진이 이어졌다. 시마네현 동부에서는 오전 10시 28분과 10시 37분께 각각 규모 5.1과 5.4의 추가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지 인근에서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피해 신고는 잇따르고 있다. NHK는 시마네현 소방 당국을 인용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인근 히로시마현에서도 조리 중이던 여성이 지진으로 인해 뜨거운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등 최소 2명이 다쳤다.
교통망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신칸센 구간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을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안전 점검을 위해 통행이 제한됐다. 산사태 우려로 일부 지역에서는 낙석과 붕괴 위험이 커진 상태다.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으나 주고쿠전력은 “지진 이후 시마네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상황에 대해 강한 경고를 내놨다.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는 “이 지역은 과거에도 대규모 지진 발생 이후 약 일주일간 비슷한 수준의 강진이 연속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수준의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 발생 후 2~3일 이내에 강한 흔들림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눈이 많이 쌓인 산간 지역에서는 지진 이후 산사태와 눈사태 위험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횡단 방향으로 지반이 어긋나는 주향이동형 단층 지진’으로 분석했다. 이번 진원은 2000년 발생한 돗토리현 서부 대지진과 같은 광역 지진대에 속하는 지역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분류된다.
교도통신은 “시마네현에서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며 돗토리현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 인명 및 물적 피해는 확인 중”이라며 “연이은 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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