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 판매량 4분기에 일제히 감소
日업체 중 도요타만 지난해 나홀로 성장
올해 인플레·관세 여파로 판매량 꺾일듯
금리 인하·관세 협상 여부가 반등 변수
日업체 중 도요타만 지난해 나홀로 성장
올해 인플레·관세 여파로 판매량 꺾일듯
금리 인하·관세 협상 여부가 반등 변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에 더해 관세 비용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4년 만에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금리 인하 흐름과 관세 협상 진전이 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혼다·현대차·닛산의 판매량도 각각 9.5%·1%·3.7% 줄었다. 특히 마쓰다는 12월 한 달 동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완성차 업체 6곳(도요타·혼다·닛산·스바루·마쓰다·미쓰비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사실상 도요타뿐”이라며 “도요타는 8% 성장하며 독주를 이어간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보합 또는 감소세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관세 전쟁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를 딛고 2019년 이후 최대치인 1627만 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한국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자동차 품목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춘 데다 대부분 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해서다. 시장조사 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신차의 평균 월 할부금은 776달러(약 112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량 가격은 물론 할부금, 보험료, 유지 보수 비용 등이 동시에 치솟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제러미 롭 이코노미스트는 “차량 소유 비용이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올해부터는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이비드 크리스트 도요타 북미법인 부사장은 “우리뿐 아니라 경쟁사들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580만 대 수준에 그치며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리 인하가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할부 부담을 낮춰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멕시코와의 무역 협상 결과도 주요 변수다. 현재 양국에서 조립된 차량에 부과되는 25% 관세가 완화될 경우 소비자 가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크리스트 부사장은 “멕시코와 캐나다 관련해 새로운 기준이 정해져야 이에 맞춘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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