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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 모티브 소설…'4의 재판'

뉴시스 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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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 모티브 소설…'4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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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의 재판'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4의 재판'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여 년간의 법조인 경력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써온 도진기 작가가 신작 '4의 재판'(황금가지)을 펴냈다. 지난해 4월 단편집 '법의 체면'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소설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의 영감은 2014년 충남 천안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에서 얻었다. 당시 사고를 낸 남편이 아내 명의로 거액의 사망보험을 가입해 둔 사실이 확인됐고, 사고 이후 약 95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해 큰 논란이 일었다.

사건을 들여다보면 남편은 이때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대법원은 "고의적 사고를 단정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남편은 별도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 보험금을 지급받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재판 결과의 옳고 그름을 직접 판단하기보다, 형사재판의 대원칙인 '열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는 명제를 뒤집는다. 단 1%의 입증 부족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 법의 구조를 소설적 서사로 파고든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살인죄의) 무죄판결이 내려진 때보다 민사재판에서 그 남성에게 보험금을 주라고 했을 때 당혹스러움이 더 컸다"고 회상한다.

"판결이 정의감에 반한다 하더라도 섣불리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의 말고도 법치, 질서, 속사정 같은 가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판결을 두고는 이렇게 되어도 정말 괜찮은 걸까…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말하고, 독자와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됐습니다." ('작가의 말' 중)


저자는 '법이 곧 정의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동시에 20년 넘게 쌓은 법조 현장의 체험을 바탕으로 법정 공방, 예기치 못한 반전을 더해 법정소설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

"사람들의 큰 착각. 왜 법이 정의를 찾아줄 거라고 기대하는가. 법은 정의를 위해 있지 않다. 이 사회의 유지에 더 관심이 많다. 주먹이 아니라 신호등에 가깝다고나 할까. 법은 위기에 빠진 선량한 시민을 위해 정의의 주먹을 휘두르는 일보다는 돈과 사람, 거래라는 교통이 잘 오가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일에 더 관심이 있다." (본문 중)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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