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태와 관련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U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작전을 두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국제사회는 미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과 적대국이 모두 미국의 군사 작전에 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마두로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결과에 관한 논란으로 (합법적인) 국가 원수가 아닌 마약 범죄 도피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베네수엘라나 그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작전은 수십년간 이어져 온 형사 기소를 집행하기 위한 합법적인 법 집행 조치”라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횡포에 깊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국제법, 주권, 불간섭 원칙 등을 무시하고 일종의 최고 재판관인 듯 행동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마두로 생포 작전에 관해 “베네수엘라 국민은 마두로의 독재에서 벗어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으나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프랑스는 입장을 바꿔 미국을 비판했다. 제이 다르마디카리 유엔 주재 프랑스 차석 대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관해 “평화적 분쟁 해결의 원칙과 무력 사용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영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미국의 조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제임스 카리우키 주유엔 영국 차석대사는 “마두로의 집권은 사기였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는 합법적인 정부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이행을 바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 지역에 미칠 잠재적 영향, 국가 간 관계 운영 방식의 선례가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며 미국에 외교적 대화로 복귀와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사국인 베네수엘라의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대사는 미국의 작전에 관해 “어떠한 법적 정당성도 없는 불법적인 무장 공격”이라며 “베네수엘라는 천연자원 때문에 이러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원수의 납치와 테러가 용인되거나 경시된다면 이는 세계에 매우 파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안보리가 마두로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 및 베네수엘라와의 친소에 따라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아르헨티나·칠레·파라과이·트리니다드토바고는 미국 편에,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쿠바는 반대편에 섰다.
안보리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미국에 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결의안은 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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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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