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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글쓰기'로 인생을 바꾼 인기 드라마 작가이자 변호사[이혜진 기자의 사람 한 권]

서울경제 이혜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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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글쓰기'로 인생을 바꾼 인기 드라마 작가이자 변호사[이혜진 기자의 사람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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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전문 변호사 최유나의 시간 활용법
직원 90명 로펌 대표이자 두 아이 엄마
꾸준한 글쓰기로 드라마 작가로도 성공
저서 '마일리지 아우어'에서 비법 전수



이혼전문변호사, 직원 90명이 근무하는 로펌의 대표, 두 아이의 엄마, 드라마 ‘굿파트너’의 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최유나 변호사가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역할들이다. 그중 하나만 해내기도 쉽지 않은데, 그는 이 모든 일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을까. 최 작가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는 그 답을 정리해 ‘마일리지 아우어’로 펴냈다. 머리가 비상하거나 체력이 남다르고, 창의력과 필력까지 타고난 ‘능력자’일까. 혹은 특별한 수퍼 파워를 지닌 사람일까.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지방대 로스쿨에 입학해 처음 치른 시험에서는 충격적인 꼴찌 성적표를 받아 들고 며칠 동안 눈물을 흘렸다. 감기를 달고 사는 체력 부족의 약골이었고,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까지는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육아 우울증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흔이 되기 전 이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모든 경험을 ‘과거형’으로 만들어버린 꾸준함 덕분이다. 그 핵심에는 시간 관리와 마음 관리가 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했다. 승소율 높은 변호사가 되고 싶었고, 동시에 작가로도 성장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쪼개 쓰는 수밖에 없었다.

하루 20분 글쓰기가 모든 것을 바꿨다
최 작가의 인생을 바꾼 계기는 하루 20분 글쓰기였다. 법정 대기 시간이나 이동 시간에 떠오른 생각을 적었고, 이를 10줄짜리 대사로 다듬어 ‘메리지레드’라는 인스타툰(작화는 의뢰)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이후 ‘우리 이만 헤어져요’라는 첫 책으로 출간됐다.


이후 글쓰기 시간은 하루 한 시간으로 늘어났다. 하루 한 시간씩 100일 동안 쓴 글로 세상에 나온 책이 ‘혼자와 함께 사이’다. 같은 방식으로 하루 한 시간 드라마 대본을 쓰기 시작했고, 5년에 걸쳐 드라마 1~4화 초고를 완성했다. 물론 제작이 확정된 이후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마일리지 아우어’ 역시 2025년 4월부터 하루 한 시간씩 100일간 써 내려간 초고를 바탕으로 했다. 아이들을 재운 뒤 한 시간, 혹은 집에 가기 전 한 시간처럼 자투리 시간을 모아 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시간 안에 어떻게든 원고 분량을 채우는 데 있다. 한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에 배수의 진을 치고 몰입할 수밖에 없다. 워킹맘들의 업무 효율이 높은 이유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달짜리 장기 마감과 매일의 단기 마감을 스스로 설정해 훈련하다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일을 끝내는 집중력과 상쾌함을 경험하게 된다.



꿈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복리로 돌아온다

‘마일리지 아우어’라는 개념은 비행기 마일리지를 모아 여행을 떠나듯,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차곡차곡 적립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최 작가는 마일리지 아우어가 복리처럼 쌓인다고 말한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본업이다. 반면 꿈을 위해 쓰는 시간은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스트레스 해소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이혼전문변호사로 일해온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통찰이다. 어떤 날은 하루에 다섯 명의 상담자가 자신의 불행과 갈등을 쏟아내며 울음 섞인 상담을 이어간다. 타인의 고통에 깊이 몰입하다 보면 변호사인 자신 역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그 감정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 시간가량 글을 쓰면, 기분이 정리된 상태로 귀가해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쓰기는 그에게 힐링이자 성장의 엔진이 됐다.

꾸준함의 위력은 로스쿨 시절 처음 실감했다. 3년간 성실함을 유지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집에 가서 넷플릭스를 보고 싶거나 자고 싶은 날에도, 딱 한 시간 글을 쓰고 퇴근하는 습관을 이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그는 스스로를 꾸준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쉽게 싫증을 냈고, 순발력과 단기 집중력은 강했지만 오래 지속하는 데는 약했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 ‘마음 관리’

그래서 중요한 것이 마음 관리라고 최 작가는 강조한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쉽게 번아웃이 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 다른 시간을 소모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그는 30대 초반, 시간이 늘 부족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짜증과 분노가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서 상황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그 시간을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으로 전환한다. 요즘말로 ‘정신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오늘 하루 루틴을 해 나가는 것, 그것이 최 작가가 건네는 비결이다.


‘마일리지 아우어’에는 글쓰기와 독서의 힘에 대한 일종의 ‘간증’으로 가득하다. 무명 변호사 시절, 블로그 글쓰기는 그에게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었고 사무실 운영의 기반이 됐다.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고, 동시에 회복의 시간을 제공했다. ‘글쓰기 전도사’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다. 굳이 책으로 출간하지 않더라도 SNS를 통해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다. 최 작가의 진심이 닿았다면, 이 책을 덮은 독자들은 아마도 그날 바로 SNS에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다.

밑줄쫙

·고민은 성공(행복)만 늦출 뿐.

· 20대, 30대 내내 무언가를 계속해서 준비만 하는 사람보다는 미흡하더라도 일단 시작한 사람들이 결국 성과를 냈습니다. 실패하고 마주하고 보완하세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 일은 주워진 시간을 모두 채워서 팽창합니다. 마감을 정해서 몰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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