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감소…12월 4280.5억 달러 기록

헤럴드경제 김벼리
원문보기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감소…12월 4280.5억 달러 기록

서울맑음 / -3.9 °
한은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
외환 매도 개입…국민연금 스와프도
11월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9위 유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연말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조치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26억 달러(약 3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7개월 만에 감소세다.

6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6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 4046억 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늘었는데 이번에 7개월 만에 재차 감소한 것이다.

연말 국민연금 외화스와프, 외환시장 매도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고공행진하는 환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은 증가 요인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에 개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원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매도 개입(스무딩 오프레이션), 그리고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등이 있다. 외환스와프란 국민연금이 한은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시장에 참여하지 않고도 달러를 구할 수 있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지난달 15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한은과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24일 원/달러 환율은 1484.9원을 찍은 뒤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 전방위 대응에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140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 전후로 국민연금 또한 전략적 환헤지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거래일 주간 종가는 1439원으로 1년 전 종가보다 33.5원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318억7000만 달러로 오히려 54억4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국채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같은 기간 82억2000만 달러 줄어든 3711억2000만 달러였다.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라 줄어든 현금성 자산을 유가증권 매도를 통해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158억9000만 달러)은 1억5000만 달러 늘었고,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3억7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11월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307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이 순위는 지난 3월 말 9위에서 10위로 밀린 뒤 6개월 만에 홍콩을 제치고 9위를 탈환했다. 11월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4294억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