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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오너 회사’ 티알엔, 와인 회사 메르뱅 편입… 홈쇼핑과 시너지 노려

조선비즈 노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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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오너 회사’ 티알엔, 와인 회사 메르뱅 편입… 홈쇼핑과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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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1월 5일 17시 2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태광그룹이 와인 유통사 메르뱅을 티시스에서 떼어내 티알엔 밑으로 옮겼다. 티알엔이 운영 중인 홈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메르뱅의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티알엔을 오너 일가가 100% 지배하는 회사로 만든 데 이어, 이번에 메르뱅을 티알엔의 완전자회사로 만들며 지배구조를 티알엔·티시스의 두 축으로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다. 또 메르뱅은 이번에 불과 20억원에 티알엔에 매각됐는데, 그룹의 계획대로 성장해 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다면 그 이익은 오너 일가에 보다 직접적으로 귀속될 수 있다.

/메르뱅 홈페이지

/메르뱅 홈페이지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르뱅의 최대주주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티시스에서 티알엔으로 변경됐다. 메르뱅은 과거 계열사 간 와인 강매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회사다.

이번 거래는 티시스가 메르뱅 보통주 1만5325주(100%)를 티알엔에 매각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거래 금액은 약 20억8000만원 수준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메르뱅이 최근 매출 감소와 성장 정체를 겪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재편이 불가피했다”며 “메르뱅을 티알엔 자회사로 편입해 티알엔이 가진 쇼핑 인프라를 접목하고, 럭셔리 와인 브랜드의 매출 구성을 확대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뱅의 연 매출액은 10억원대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매년 감소세다. 2021년 19억2113만원에서 2022년 14억9379만원, 2023년 12억2209만원, 2024년 11억9724만원으로 점진적으로 줄었다.


티알엔이 메르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얻게 될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2023년 적자를 내고 2024년 8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친 만큼 당장 배당을 하는 것도 어렵다.

다만 이번에 메르뱅을 티시스에서 티알엔 밑으로 이동시킴으로써, 태광그룹은 티시스와 티알엔 두 회사를 축으로 한 지배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이원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알엔은 이호진 전 회장(51.8%), 장남 이현준씨(39.36%), 장녀 이현나씨(1.24%), 이 전 회장 부인 신유나씨(1.24%), 일주세화학원(1.76%), 일주학술문화재단(0.06%)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오너 가족 회사다.


원래 태광산업(3.32%)과 티시스(1.19%)도 주주였지만, 지난해 6월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티알엔이 해당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했다. 당시 태광 측은 ‘상호·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IT 서비스 기업 티시스는 이 전 회장(4.23%), 이현준씨(11.3%), 이현나씨(0.55%) 등 오너 일가의 지분도 있지만 태광산업(46.3%)과 대한화섬(31.6%)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회사다. 티알엔과 달리 그룹 내 상장사들(태광산업·대한화섬)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번 메르뱅의 이동으로 티시스 산하에는 핵심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사모펀드(PE) 티투프라이빗에쿼티만 남게 됐다. IT와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장애인 고용 사업체 ‘큰희망’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미미하다.


​반면 티알엔 밑에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비롯해 방송사 티캐스트, 와인 유통사 메르뱅 등이 배치됐다. 제조·콘텐츠·유통 사업을 모두 티알엔 산하에 두는 구조로 정리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의 자산 규모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근접해 있는데, 향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면 복잡하게 얽힌 지분 관계를 사업군별로 정리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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