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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쌍둥이 맡기고 관광했더니… 중국인들이 삼삼오오 '육아' 나섰다

뉴스1 소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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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쌍둥이 맡기고 관광했더니… 중국인들이 삼삼오오 '육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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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파키스탄 관광객 부부가 중국의 한 공원 경비원에게 쌍둥이를 맡기고 관광에 나섰다가 뜻밖의 따뜻함을 경험했다. 그 사이 현지인들이 몰려 아기를 달래고 기저귀까지 갈아주면서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누리꾼 A 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에 위치한 첸링산 공원에서 겪은 일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추정 파키스탄인 부부는 유모차에 태운 쌍둥이들과 함께 이 공원을 찾았다. 분홍색 모자를 쓴 쌍둥이들은 포근한 담요에 싸여 있었고, 통통한 볼을 가진 귀여운 모습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싶었던 부부는 유모차를 끌고 가기 어려워 공원 경비원에게 아기들을 잠시 봐달라고 부탁했다. 부부는 중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경비원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아기들은 생후 약 5개월 된 이란성 쌍둥이였다. 부부가 떠난 뒤 아기들이 울기 시작하자 그 주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한 여성은 유모차를 살살 흔들며 달랬고, 또 다른 이는 담요를 다시 덮어주며 웃기려고 애썼다. 경비원은 젖병을 챙겨 아기들에게 우유를 먹였다.

모여든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아기들을 사진 찍었고, 웃음소리가 이어졌지만 아기들이 놀라지 않도록 모두 목소리를 낮췄다고 한다.


(더우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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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은 계속 울던 아기 한 명이 기저귀가 더러워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손이 얼음장 같았던 경비원은 근처에 있던 여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A 씨가 나서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자 울음은 곧 멈췄다.

A 씨는 "제가 떠나기 전에 아기가 제게 우유를 토하기도 했지만 정말 귀여웠다"고 전했다.

약 1시간 뒤 부부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돌아와 중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아이들을 데려갔다.


경비원은 "젊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둘러보고 싶어 했을 뿐"이라며 "도와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동시에 "경비원이자 할머니로서 내 우선순위는 아이들의 안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은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조회 수 2200만 회를 넘겼다.

한 누리꾼은 "친절한 경비원과 현지 관광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부모는 조금 태평했던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는 낯선 사람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부부는 원숭이를 보러 왔지만 현지인들은 아기들을 보러 왔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고 따뜻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외국인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은 미끼로 요금을 내게 하니 주의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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