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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침공 뒤 헤지펀드들 '돈방석'…헐값에 사들인 '디폴트' 채권 가격 폭등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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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침공 뒤 헤지펀드들 '돈방석'…헐값에 사들인 '디폴트' 채권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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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콜롬비아 쿠쿠타의 베네수엘라 접경지대에서 콜롬비아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국경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콜롬비아 쿠쿠타의 베네수엘라 접경지대에서 콜롬비아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국경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으로 뜻하지 않게 헤지펀드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붕괴하고 새 정권이 들어서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투자 활성화로 경제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베네수엘라 채권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해 휴지 조각이 됐던 베네수엘라 국채를 헐값에 사들였던 헤지펀드들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24% 폭등했다면서 덕분에 헤지펀드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국채를 헐값에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디폴트가 선언된 베네수엘라 국채는 이날 액면가 1달러당 0.41달러로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이 전격 군사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제거하기 직전 0.33달러였던 가격이 24% 폭등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 PDVSA 국채 역시 가격이 치솟았다. 액면가 1달러당 0.26달러로 추락했던 2035년 만기 회사채 가격이 이날 0.33달러로 뛰었다.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액면가 기준 60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국채는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중단한 터라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액면가 1달러에 0.16달러 가격으로 거래됐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미국의 제재와 난공불락 같은 마두로 정권의 탄탄한 권력 장악 속에 사실상 국채 매매를 포기했다. 이 국채를 새로 사거나 팔 엄두를 내는 투자자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전격 군사작전이 상황을 뒤집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브로드 리치, 윈터브룩 캐피털 같은 헤지펀드들, 독일 알리안츠 산하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캐나다 RBC 블루베이 등 자산운용사들이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 폭등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신흥국 시장 운용 자산 규모가 20억달러에 이르는 브로드 리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 베네수엘라 국채와 PDVSA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해 짭짤한 재미를 보게 됐다.


알리안츠 글로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베네수엘라 국채를 액면가 1달러당 약 0.10달러 가격으로 사들였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 같은 다른 펀드들도 대박을 터뜨렸다. 보유한 베네수엘라 자산 가치가 폭등한 덕이다.

엘리엇은 최근 소송을 통해 PDVSA 대주주 자격을 회복했다.

윈터브룩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코웬은 “베네수엘라가 깊은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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