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가운데, 초청을 받고 방문한 MMA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가 진지한 표정으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백악관 공식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흥행 마술사’ 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가 문자 그대로 ‘세계 최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과 ‘물심 양면’의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 소유의 투자회사 아메리칸 벤처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MMA.Inc’에 300만 달러 규모로 초기 투자했다. 이 투자의 계약에는 최대 2000만 달러의 추가 주식 매약 약정이 포함돼 있다.
MMA.Inc는 격투기분야 체육관 관리와 선수·팬의 참여 플랫폼 서비스 회사다. 이 회사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이 회사 홍보대사일 뿐 아니라 실제 최대 투자자다. 관련 법인을 통해 이 회사 150만 주를 보유한 트럼프 주니어는 맥그리거와 함께 2년간 이 회사 전략고문으로 활동중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트럼프 가문이 최대 2300만 달러의 투자로 맥그리거의 회사와 밀접하게 엮여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선수와 팬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더타임즈 인터넷판을 비롯해 각종 격투기 매체들이 5일 이 비상한 관계를 앞다퉈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로 관계 더 깊어진 트럼프와 맥그리거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맥그리거 사랑은 오래됐고, 유별났다. 맥그리거의 경기를 여러 차례 대회장에서 직관했고, 지난 해 3월에는 이미 은퇴해 아일랜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앞서 아일랜드 총리를 만났을 때는 “코너 맥그리거는 정말 대단한 파이터다. 그의 문신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지다”며 “아일랜드는 언제나 훌륭한 파이터들을 배출해왔고, 그들은 강하고 똑똑하며 열정적인 사람들”이라고 맥그리거를 극찬하기도 했다.
둘의 끈끈한 관계는 맥그리거가 보낸 최초의 러브콜이 시작이다. 6년 전인 2020년 트럼프가 재선 도전을 공식화 하기도 한참 전에 “트럼프는 역대 최고의 대통령일 수 있다”며 찬사와 함께 지지를 표명했다. 철저히 ‘자기 사람’만 챙기는 트럼프의 마음에 맥그리거가 날아와 박힌 순간일지 모른다. 맥그리거는 지난 해 1월 트럼프 대선 승리 축하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물심양면의 파트너십이 향후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올 6월 14일로 예정된 UFC 백악관 대회의 이벤트 구상에는 직결될 것 같다. 맥그리거를 가장 주목받는 최후의 경기 ‘메인이벤트’ 출전자로 낙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상대로는 마이클 챈들러가 거론되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사안이다.
UFC 백악관 출전은 물론 메인이벤터 유력
사상 최고의 호화카드로 뒤범벅될 백악관 대회의 대진카드는 아직 발표까지 수개월 남은 가운데, UFC 캐스터인 존 애닉 아나운서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6~7개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10개 정도의 경기가 구성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일 경기 70% 가량이 타이틀전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지난 해 3월 코너 맥그리거가 미국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여성은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 [게티이미지] |
이런 대진 구성은 파격 중의 파격이다. 타이틀전은 대회를 대표하는 메인이벤트 카드나 마찬가지여서, 통상 UFC는 단일 대회에 2개 이하의 타이틀전을 배치한다. 3개를 구성한 적은 과거 9번 밖에 없다. 6~7개 타이틀전은 전례를 아득히 뛰어넘는 초호화 구성이다.
같은 날 열릴 타이틀전 중에서 맥그리거의 복귀전을 대미를 장식하는 메인이벤트로 뽑아 놓는다 해도 그리 어색하진 않다. 만약 상위 체급인 헤비급의 ‘고트’ 존 존스의 복귀하더라도 맥그리거의 앞 경기를 뛰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맥그리거 파트너십의 파장은
한편 2024년 3월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MMA.INC는 당일 4.18달러 최고가를 찍은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해 새해에도 1.1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MMA의 슈퍼스타와 트럼프 가문이 투자했지만, 페니 스탁(동전주) 특유의 고변동성으로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야후 파이낸스는 지난 1일 기사에서 “회사는 심각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매출액 대비 17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시가총액이 약 1500만 달러에 불과한 소형주 기업으로서는 높은 배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명 투자자의 자본 투입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