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베트남에 추진하는 ‘판교급’ 신도시 조성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5개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공공에서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분 참여 방식으로 사업에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사업비만 6조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4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베트남 박닌성에 조성하는 동남신도시(1지구) 사업에 참여할 우선협상 대상자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제일건설, 오메가건설, 제이알투자운용을 선정했다. 공공 부문 우선협상 대상자는 KIND다.
동남신도시는 LH가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신도시 사업이다. 하노이 북동쪽으로 18㎞ 떨어진 박닌성 꾸에보현의 810만㎡(800ha·실제 개발 면적 기준) 규모 사업지에 약 5만가구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판교급 신도시가 들어서는 셈이다.
동남신도시의 계획 인구는 신규 12만명으로, 16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LH는 동남신도시에 주거, 사업, 교육, 스포츠 시설 등을 조성한다. 동남신도시 사업은 올해부터 2076년까지 50년간 단계별로 개발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LH가 동남신도시 사업 공식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투자정책승인(IPA)를 받은 뒤 입찰에 함께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것이다. LH는 투자자 입찰 참여에 앞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LH의 투자 참여 입찰에는 민간 사업자가 미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이 아니라 개별로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LH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투자계획승인이 나면 박닌성이 사업에 대한 입찰을 띄우는데 LH와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낙찰되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다른 사업과 달리 먼저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온 게 아니다. 사업 참여에 미리 지분 조정이나 역할 배분이 돼 있던 것은 아니지만 우선협상 대상자가 그대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
공공 부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KIND는 컨소시엄 참여가 확정될 경우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KIND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타당성 조사 지원, 투자 등 개발 사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 지분율, 지원 형태와 범위는 우선협상 대상자로서 LH와 협의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신도시 사업은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인 만큼 LH 주도의 컨소시엄이 낙찰될 가능성이 크다. LH는 2024년 7월 박닌성과 동남신도시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국빈 방한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박닌 신도시 사업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LH는 베트남에 한국형 산업단지 ‘흥옌성 클린산단’을 조성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번 동남신도시 사업 낙점이 유력한 이유다. 흥옌성 클린산단은 LH와 KIND, 신한은행 등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 75%, 베트남 TDH 에코랜드가 지분 25%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 143만1000㎡(43만평) 규모로 조성한 산업단지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상반기 입찰에 나선 뒤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낙찰 이후 LH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투자금 납입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투자 결정이 모두 이뤄진 뒤 하반기쯤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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