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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국회는] 의원님은 해외 출장 중…CES·중동으로 30여명 나가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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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국회는] 의원님은 해외 출장 중…CES·중동으로 30여명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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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국회의원 해외 출장이 다시 많아졌네요. 작년엔 계엄과 탄핵 여파로 외국에 전혀 나갈 수가 없었거든요.”

국회에 오래 근무한 고참 보좌관이 4일 기자와 전화 통화 중에 한 말이다. 이달 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CES 2026’를 방문하고 있는 여야 의원만 2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는 해마다 국회가 소집되지 않는 1월에 열리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를 접하려는 의원들이 즐겨 찾는 행사였다. 하지만 작년 1월에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의 여파가 남아 있던 터라 CES를 찾아간 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후 1년이 지난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의원들이 CES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 가운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눈에 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박지혜(더불어민주당)·김소희(국민의힘)·김주영(더불어민주당)·김형동(국민의힘)·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부터 10일까지 CES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IT 기술 트렌드가 아닌 기후·에너지 분야 기술 트렌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삼성과 두산,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내 기후·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부스를 참관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맹성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산자위·국토위·과방위 소속 의원들도 CES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국회 관계자는 “AI와 로봇,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산업 분야 혁신 기술 동향 파악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상임위별로 소관 분야 국내 기업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법적·제도적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CES 기간에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에 있는 한국문화원,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 현지 사무소 등을 방문하는 여야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동 지역으로 출국하는 의원들도 있다. 국회에는 해외 각국과 교류하는 의원친선협회가 있는데, 올해 초에는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하는 일정들이 잡혔다는 것이다. 한-알제리·튀니지·이집트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은 4일부터 13일까지 상대국을 방문해 의원 외교를 펼친다. 한-요르단·이스라엘 의원친선협회 대표단도 9일부터 17일까지 상대국을 방문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 외교는 정부 차원에서 풀기 힘든 문제를 풀 수 있는 또다른 중요한 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순방으로 중동 지역에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의원 외교 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회 보좌관 A씨는 “과거 일부 의원들이 해외 출장의 취지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만큼 국민을 위해 알차게 공부하는 해외 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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