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
‘인덕션’이 있는 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난공불락이다. 부산 원정길에 오른 남자프로농구(KBL) LG가 상승세를 탄 슈퍼팀 KCC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LG는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2차까지 가는 접전을 거쳐 109-101 신승을 거뒀다. 시즌 18승째이면서도 4연승이다. 또한 KCC와 정관장(이상 16승9패)이 형성 중인 2위권과의 격차도 2경기로 벌렸다.
8연승 도전에 나섰던 KCC에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적 관계 역시 공고히 굳혔다. 지난 2023~2024시즌부터 계속된 LG의 KCC전 연승 숫자는 ‘10’이 됐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정인덕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41분30초를 뛰어 3점슛 5개 1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시작부터 스파크가 튀었다. 이날 1쿼터에선 KCC가 앞서나갔다. 신인 윤기찬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의 리드를 주도한 것. LG도 곧장 맞불을 놓았다. 예비역 윤원상이 2쿼터에서 반격 주역으로 나섰고, 3쿼터엔 유기상이 이 시기에만 10점을 올려 분위기를 뒤집었다.
LG는 4쿼터 돌입 전 기준 71-65 스코어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끈질기게 격차를 좁히고자 했던 KCC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종료 직전 숀 롱의 3점슛으로 85-85가 된 뒤 승부의 향방은 연장에서 가려지게 됐다.
정규 시간 동안 3점슛 4개를 성공시킨 정인덕이 재차 흐름을 뒤흔들었다. 잇따른 연장에서도 3점슛(87-90)을 물론, 결승 득점(102-98)까지 곁들였다. 나아가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막아서는 장면도 백미였다.
이날 숨 가쁜 혈전을 펼친 LG는 2차 연장에서 윤원상의 3점슛으로 2시간36분 동안 이어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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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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